'3억 달러 콜 영입에도 11년 연속 무관' NYY, 악의 제국은 옛말인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0.11 05: 10

뉴욕 양키스가 올해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최다 우승(27회)을 기록한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다른 구단들을 압도하는 자금력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사들이며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을 가리키는 별명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제 이 별명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양키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1-2로 패하며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1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다.

[사진] 뉴욕 양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그 기간 동안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96, 1998-2000)을 차지한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11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조차 못하고 있다. 
양키스는 1923년 월드시리즈 우승부터 10년 단위로 살펴봤을 때 2010년대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 1920년대를 시작으로 1970년대까지 매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고 암흑기였던 1980년대에는 1982년부터 1993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1994년은 파업으로 인한 시즌 중단)하기도 했지만 198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즉 현재 양키스는 1920년대 이후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2010년대 내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충격에 빠진 양키스는 지난 겨울 오랜만에 악의 제국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FA시장 투수 최대어 게릿 콜을 9년 3억 24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기면서 영입한 것이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콜은 올 시즌에는 12경기(73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84로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디비전 시리즈 1차전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볼넷 3실점 승리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도 5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제 역할을 다했다. 
그렇지만 콜의 역투에도 양키스는 결국 디비전 시리즈를 넘지 못하고 2020년대의 시작을 짧고 아쉬운 가을로 마감했다.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로 자존심을 구긴 양키스는 다음 시즌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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