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30)가 결정적 시기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KIA는 지난 10일 SK 와이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5위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이겼다. 두산과 승차는 4.5경기 차로 벌어졌다. 남은 17경기에서 4.5경기 차를 뒤집기는 버겁다.
돌이켜보면 KIA의 마지막 희망이 없지는 않았다. 지난 주중(9월 29~10월 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한 시점이었다. 곧바로 두산과 잠실 3연전을 벌였는데 모두 패하면서 5강의 꿈이 사실상 멀어지기 시작했다.

10일까지 10경기에서 KIA는 3승7패를 했다. 선발야구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 중요한 10경기에서 득점력이 떨어졌다. 팀 타율 2할5푼2리, 득점은 29점에 불과했다. 경기당 3점 정도였다. 반대로 투수진과 수비진은 59실점을 했으나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공격력 약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터커의 방망이였다. 터커는 10경기에서 35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9리, 2루타 2개, 1타점에 그쳤다. 10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만일 터커가 서 너번의 찬스만 살렸다면 KIA 득점력은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9호를 기록하고 18경기째 홈런포도 침묵했다.
나지완와 유민상의 침묵도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나지완은 이 기간 7경기에서 1할6푼(25타수 4안타), 1타점에 불과했다. 유민상도 10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29타수 4안타) 2타점에 그쳤다. 최원준과 최형우의 활발한 타격이 연결되지 못한 이유가 됐다.
그럼에도 가장 믿음직했던 터커의 슬럼프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터커는 작년 시즌 도중 입단해 안정된 타격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오프시즌 벌크업을 통해 근육과 힘을 키웠다. 29홈런과 96타점을 기록하며 KIA 역대 외국인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앞두고 있다.
KIA는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빠지면서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다. 터커가 잘 쳤다고 해서 무조건 5강 티켓을 쥔다고 볼 수도 없다. 다만 끝까지 희망을 갖고 순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있었다. 그 결정적 시기에서 터커의 침묵이 KIA에게는 뼈아픈 악재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