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내 1군에서 안 다친 선수가 없을 정도로 한화는 부상 병동이다. 특히 센터 라인의 중심이 되어야 할 유격수 자원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최원호 감독대행도 난감해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군제대한 내야수 이도윤을 유격수로 기용했다. 지난 2015년 입단한 이도윤의 데뷔 첫 선발 경기. 지난 7월 제대 후 퓨처스에 합류한 이도윤은 수비에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며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최원호 대행은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현역으로) 군제대 후 몇 개월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몇 경기 더 유격수로 내보낼 것”이라며 “사실 지금 유격수가 없다. 유격수를 보는 선수들이 다들 다쳤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 대행의 말대로 한화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끝내기 내야 안타를 치고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하주석의 빈자리를 채우던 신인 유격수 박정현도 8일 광주 KIA전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 허벅지 근육이 손상돼 이탈했다.
전천후 내야 요원 오선진도 햄스트링 상태를 관리해줘야 하는 선수라 풀로 유격수 출장이 어렵다. 시즌 초반 하주석의 부상 때 기회를 잡았던 조한민도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당장 1군에 콜업할 상태가 아니다.
최 대행은 “오선진도 몸이 정상적이지 않아 9이닝을 뛰기 어렵다. 조한민도 당장 경기를 뛸 상태가 아니다. 최근에 3루수 자원인 정기훈을 유격수로 쓰기도 했다”며 “2군에서 남은 선수 중 이도윤에 대한 추천이 있었다. 박한결도 있지만 1군에서 하는 것을 봤으니 당분간 이도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도윤은 11일 키움전도 유격수로 나선다. 이날 한화는 이용규(지명타자) 정진호(좌익수) 최재훈(포수) 송광민(1루수) 노시환(3루수) 김민하(중견수) 브랜든 반즈(우익수) 강경학(2루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워윅 서폴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