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있었는데 경기장에서 티내고 싶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는 11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3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만 김진환과 레안드로가 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 서재민의 프로 데뷔골까지 더해 부천 상대 이번 시즌 3전 전승을 거뒀다.
이랜드는 승리를 추가해 승점 34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점프했다. 지난 8월 잠시 3위에 랭크된 후 2개월 만에 3위 자리에 복귀했다. 이상민, 김태현이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안정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반면 부천은 10경기(2무 8패) 연속으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승점 22에 머물렀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0/11/202010111604778545_5f82af9fca580.jpg)
김진환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상민과 김태현이 빠져서 대신 기회를 얻었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고 싶었다. 김수안과 김동권이 잘 따라준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상 때문에 경기에 잘 못나왔는데 이상민과 김태현이 대표팀에 가는 때와 복귀 시점이 겹쳤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환은 전반 1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진환은 “감독님이 항상 세트피스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이번 시즌 세트피스로 골을 넣은 적이 많지 않았다. 세트피스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 쉽게 골이 나올 수 있으니 집중하자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김진환은 올해 31세의 베테랑 수비수이지만 이번 시즌 팀에선 이상민과 경쟁에서 다소 밀린 상황이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이날 경기 전까지 출전한 리그 경기는 8회에 불과했다.
경기 출전 횟수 자체는 적었지만 선수단 내에서 김진환을 향한 신뢰를 두터웠다. 경기 전 이랜드의 수문장 강정묵을 비롯한 선수들은 김진환이 부천전에서 수비라인의 리더가 될 것이라 꼽았다.
김진환은 선제골 득점 후 세리머니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진환은 “축구 외적으로 힘든 것이 많았다. 그것을 이겨내고 싶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힘든 일이 있었는데 골을 넣어서 이겨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김진환은 득점 소감을 말하는 과정에서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골을 넣으니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 힘들었던 것이 많이 생각났고, 경기장에서 티 안 내고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 골을 넣어서 감정이 조금 격해졌다”라고 말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