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도 없는데’ LG '샛별' 선발진, ‘ERA 1.50’ 실화 맞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12 09: 10

 LG 선발진은 개막 때와 비교하면 1~3선발에서 2명이나 빠져 있다. 차우찬에 이어 윌슨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윌슨은 지난 4일 KT전 도중 팔 부상을 당했고, 오른 팔꿈치 후방 충돌증후군 부상으로 1~2주 동안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은 정규 시즌에 등판 가능성이 낮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주 삼성과 NC 상대로 더블헤더가 포함된 7연전을 시작하면서 “긴 2주가 될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사진] 이민호-김윤식-남호(왼쪽부터)

그러나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윌슨마저 빠진 선발진에서 1~2년차 신예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7연전 동안 LG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50의 놀라운 기록이었다. 42이닝 8실점(7자책)을 합작했다. LG는 6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2위로 올라섰다. 
켈리, 임찬규, 정찬헌에 2년차 남호(20), 신인 이민호(19)와 김윤식(20)이 나란히 배짱투로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선두 NC와의 더블헤더 포함 4연전에서 켈리와 함께 이민호, 김윤식, 남호는 OPS와 득점 1위인 NC 타선을 잘 틀어막아 4연전 스윕의 발판을 마련했다. 
켈리는 9일 1차전에서 112구를 던지며 9이닝 완봉 역투를 펼쳤다. 프로 커리어 첫 완봉승이다. 더블헤더에서 이민호는 6이닝 무실점, 김윤식은 5이닝 3실점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11일 남호는 4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는데, 벤치의 교체 타이밍이 한 발 늦었다. 
# LG 선발진의 대반전 
6일 삼성전= 남호 5이닝 1실점 노디시전
7일 삼성전= 임찬규 7이닝 1실점(비자책) 노디시전
8일 삼성전= 정찬헌 6이닝 무실점 노디시전
9일 NC전= 켈리 9이닝 무실점 승리
10일 NC DH1= 이민호 6이닝 무실점 노디시전
10일 NC DH2= 김윤식 5이닝 3실점 승리 
11일 NC전= 남호 4이닝 3실점 노디시전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 김윤식, 남호를 향해 “뭘 바라겠나. 켈리처럼 잘 던질 수는 없지 않나. 마운드에서 즐기고, 자기 공을 던지기를 바란다. 얻어 맞든 잘 막든 후회없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이들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류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주초에 앞으로 2주가 긴 2주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걱정을 많이 했다. 차우찬도 없는데다 윌슨도 빠졌다. 다음 주도 마찬가지다. 지금 로테이션을 갖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이겨서 고맙다. 젊은 선수들이 잘 막아줘 너무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2위로 올라섰는데, 2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TV로 지켜보시는 팬들에게 최소 2위는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높여 놨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지만, 2위로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LG는 6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사수했다. 다음 주 롯데와 KIA 상대로 6연전이다. LG 선발진이 어떤 피칭을 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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