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가치 증명’ 오지환, 환상 수비+첫 3할 타율도 보인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12 05: 25

 LG 오지환(30)이 FA 계약 첫 해 눈부신 활약으로 ‘4년 40억 계약’을 증명하고 있다. 리그 정상급인 유격수 수비에다 프로 첫 3할 타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잠실 NC전, 오지환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이 어제 더블헤더를 모두 뛰고 조금 피로한 것 같아서 벤치에 있다가 교체 출장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5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나오자마자 첫 타자 양의지의 3루수-유격수 사이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서 1루로 원바운드 송구, 아웃을 잡아냈다. 오지환의 전매특허인 호수비였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8회말 1사 1,2루 LG 오지환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오지환은 이 안타로 KBO 통산 72번째 1200안타를 달성했다.  /  soul1014@osen.co.kr

오지환은 1-3으로 뒤진 6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2사 만루까지 됐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1-3 스코어가 이어진 8회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타석의 정주현은 희생번트에 실패하고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다운됐다. 오지환은 문경찬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고, 좌익수에 맞고 튕기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이 안타로 오지환은 KBO 통산 72번째 1200안타를 달성했다. 
분위기를 다시 바꾼 오지환의 귀중한 적시타로 3-2로 추격하고 1사 2,3루 찬스가 이어졌다. 뒤이어 홍창기의 역전 2타점 2루타가 터졌고, LG는 기세를 몰아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7-3으로 승리했다.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8회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안타였다.
오지환은 시즌 후반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월간타율 3할1푼8리(88타수 28안타)를 기록한 그는 10월 타율은 3할8푼3리(47타수 18안타)의 고타율이다. NC와의 4연전에서 12타수 7안타를 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1푼(39타수 16안타)으로 절정이다.  
5월 하순에는 1할대 타율이었고, 6월 중순까지는 2할2푼대로 규정 타석 제일 뒤에서 이름을 찾기가 쉬웠다. 그러나 9월 이후 맹타를 터뜨리며 시즌 타율은 2할9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지금 기세를 남은 11경기에서 이어간다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노려볼 만 하다. 데뷔 후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이 커리어하이 시즌은 20홈런을 친 2016시즌을 꼽는다. 당시 타율 2할8푼 78타점, OPS .881을 기록했다. 올 시즌 12일까지 타율 2할9푼5리 10홈런 66타점, OPS .813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2016년(.494) 다음으로 높은 .459를 찍고 있다. 2016시즌 못지 않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격수로서 오지환은 1047이닝을 뛰며, 롯데 마차도(1073⅓이닝)에 이어 KBO리그 내야수 중에서는 2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실책 수에서 오지환은 12개, 마차도는 10개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 겨울 오지환은 LG와 FA 협상 초반에는 난항을 겪었다. 이후 오지환은 구단에 계약을 백지위임했고, 4년 보장액 4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40억 몸값을 두고 오버페이냐, 적정 몸값이냐 말들이 많았다.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금, 오지환을 활약을 보며 LG팬들은 '혜자 계약'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orange@osen.co.kr
3회초 2사 1, 3루 상황 KT 유한준의 뜬 공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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