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한국 대표 투수 될 수 있다" 서폴드 한화 후배 사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3 05: 45

한화에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워윅 서폴드(30)는 단순한 외국인 투수를 넘어 팀의 에이스이자 ’선배’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화 마운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후배 자랑을 늘어놓았다. 
서폴드는 “우리 젊은 투수들이 전부 다 잘해주고 있다. 특히 불펜은 누구 한 명 꼽기 어려울 만큼 전체적으로 좋다.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은 앞으로 우리 불펜의 중심이 될 것이다”며 “선발투수 중에선 김민우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민우에 대해 서폴드는 “내 생각에 한국 선발투수 중 다섯 손가락에 들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선수다. 조금 더 공격적이고, 효율적으로 던지는 방법만 터득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극찬을 했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6년차 우완 김민우는 올해 25경기 125⅔이닝을 던지며 5승9패 평균자책점 4.44 탈삼진 121개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생했지만 풀타임 선발 첫 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125이닝 이상 던진 국내 투수 9명 중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있다. 9이닝당 탈삼진 8.7개는 댄 스트레일리(롯데·9.1개)에 이어 2위. 140km대 초중반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서폴드의 후배 자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3년차 우완 김진욱에 대해서도 “구위가 좋다. 경험을 쌓으면 한화를 대표하는 좋은 선발이 될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176cm 작은 키에도 평균 144km 직구로 힘 있는 공을 던진다. 올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0경기 3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팔꿈치 후방충돌증후군으로 이탈했다. 
한화 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처럼 후배 투수들을 아낌없이 칭찬한 서폴드이지만 자신에겐 엄격했다. 그는 “2년 연속 10승을 하면 좋겠지만 팀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어 아쉽다. 팀이 이렇게 떨어진 데에는 내 책임도 있다”고 자책했다. 올해 26경기 팀 내 최다 153⅓이닝을 던지며 9승13패 평균자책점 4.81 퀄리티 스타트 13차례로 분전했지만 7~8월 부진이 아쉽다. 
피로 누적을 호소한 끝에 지난달 2주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휴식 효과가 뚜렷하다. 복귀 후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8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서폴드는 “올해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어 휴식이 늦어졌다. 팔에 피로가 쌓였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경기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도 안 되지만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여 커맨드로 승부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최근 스피드 욕심을 버리고, 커맨드에 집중하면서 몰리는 공이 줄었다. 현재 갖고 있는 것으로 경기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좋은 투수다. 현실에 맞는 방법으로 퍼포먼스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한화 선발 서폴드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시즌 막판 안정을 보이면서 2년 연속 재계약 가능성도 피어오른다. 서폴드는 “코로나로 시즌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을 오랫동안 못 봤다. 심적으로 힘들지만 시즌이 끝나면 (고국) 호주에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쉬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일단 재충전을 하고 난 뒤 그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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