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처럼 그런 기적이 안나오리란 법은 없지 않나. 끝까지 다 이기는 수밖에 없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5강의 실낱같은 희망을 전승의 의지로 다졌다.
롯데는 현재 65승62패1무로 7위에 몰려 있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5경기. 5위 두산이 잔여경기(13경기) 전패를 한다고 가정 했을때 롯데는 잔여경기 16경기 중 7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6승10패를 하면 전패를 한 두산에도 밀리게 된다. 5강 탈락의 트래직 넘버는 10이다.

잔여경기들이 소중한 롯데다. 산술적인 희망은 있지만 현실적인 희망은 희미해진 것이 사실이다. 허문회 감독은 “다 이기는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 최고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서 끝까지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기적같은 막판 질주를 언급했다. 콜로라도는 당시 정규시즌 15경기 14승1패를 기록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게임 플레이오프마저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도 디비전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7전 전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바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4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2007년의 10월 ‘록토버 열풍’은 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막판 질주였다.
이에 허문회 감독은 “콜로라도가 막판 기적을 연출하지 않았나. 그런 기적이 안나오라는 법은 없지 않나”고 막판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다시 관중 입장이 재개된 점에서도 반색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다시 하향 조정하면서 프로스포츠 역시 관중 입장이 다시 가능해졌다. KBO도 전체 수용 인원의 20%안팎으로 관중을 받기로 결정했다.
허문회 감독은 "관중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중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다. 우리는 고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관중이 들어왔을 때 힘을 내다가 관중이 빠진 뒤에 힘을 잃은 것 같다"면서 "관중이 들어와서 시끄럽다고 잘하고 못하고 그런다면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관중이 들어와서 흔들리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7월26일부터 8월16일까지 1차적으로 관중 입장이 시작된 시기 14경기에서 8승5패 1무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