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테가, 주짓수 잘한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정찬성은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페더급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메인이벤트로 맞붙는다.
둘은 악연이다. 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수 박재범이 중간에 낀 사건이 화두가 됐다. 이 사건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48에서 벌어졌다. 현장에서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뺨을 때린 것. 이유는 박재범이 정찬성의 말을 그대로 통역해 "오르테가는 도망갔다. 그를 잡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N 부산 대회에 출전해 정찬성을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매치가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정찬성은 격분했다.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승리에만 집중한다.
정찬성은 13일 UFC를 통한 화상 인터뷰에서 “오르테가와 여러 사건이 있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하지는 않다”며 “나는 모든 경기를 가족을 위한 책임감을 갖고 옥타곤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오직 오르테가전만 생각하겠다”며 챔피언 도전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에게 져 페더급 왕좌 도전에서 좌절한 바 있다.
챔피언에 도전하지만 정찬성은 침착해졌다. 어느덧 UFC 데뷔 9년차가 된 정찬성의 의지는 남다르다. 정찬성은 "막 싸웠던 경험과 몇 번 기절을 했던 것이 많은 교훈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짓수, 서브미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타격도 정확도나 파워가 크게 달라졌다. 2011년에 고등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신적인 부분도 다 커졌다. 이제는 결혼을 했고 애기도 셋 이나 생겼다. 운동에 더 몰입하고 더 간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펼치기 위해 방문중인 파이트 아일랜드에 대해서 묻자 "파이트 아일랜드 바깥을 돌아다니지 못해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르겠다. 저야 넘버시리즈에 나선 적이 없는데, 일단 치료나 케어 등을 받는 호텔은 지금까지 와봤던 곳 중에서 제일 좋다"면서 "언더독일 때 독한 마음을 갖고 임했다. 영향에 미칠 정도의 상화은 아니다.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주짓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며 좋아져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