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의 최적 타순 조합…데이터가 '감'보다 후순위인 이유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14 13: 02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발 라인업을 고민할 때 그날그날 컨디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KBO 리그 감독들은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짤 때 상대 팀 전적을 주로 살핀다. 우리 팀 타자가 상대 선발을 만났을 때 결과가 어땠는지 셈을 하게 마련이다.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늘 고민한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참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 상대 전적, 지난 맞대결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날 그 선수의 몸 상태, 컨디션 점검은 필수다. 최원호 대행도 마찬가지다. 그는 1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3차전을 앞두고 “‘베스트’ 라인업을 짤 때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 배치한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단.

최 대행은 “컨디션은 좋은데 잘 못 치는 상대 선발을 만났을 경우, 컨디션이 안 좋지만 잘 치는 상대를 만났을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컨디션이 최우선이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좋은 타격이 안된다. 최근 ‘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대행은 “타자들 컨디션을 체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선구안을 보는 것이다. 또 타이밍이 늦지 않은지 봐야 한다. 그런 것들이 좋다면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들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유인구에 많이 속고, 타이밍이 늦는다.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대행은 대표적으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로 최재훈을 언급했다. 최재훈은 이날 두산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앞선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최근 4경기 연속 볼넷을 골랐고 최근 11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고 있다. 볼도 잘 골라내고 잘 때리며 꾸준히 출루하고 있다.
최 대행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선수들도 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한화는 비록 올 시즌에는 최하위 탈출 싸움을 하는 처량한 처지이지만, 올 시즌이 끝이 아니다. 다음 시즌, 그 다음도 바라보고 자신의 기량을 닦아야 한다. 그래야 경쟁에서 이기고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최 대행은 “열심히 하는 선수를 쓰고 싶다. 경쟁 체제가 시즌 끝날 때까지 잘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선수들 경기력도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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