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사직택' 추억 간직하고 떠나는 박용택 "탄도 2도만 높았다면..."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6 00: 12

"탄도가 2도 정도만 높았더라면..."
박용택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2-1로 앞선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정주현의 대타로 등장해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이 적시타에 힘입어 팀은 6-2로 승리를 거뒀다.
유독 사직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던 ‘사직택’ 다운 화려한 피날레였다. 승부처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안고 있던 7회초 2사 1,2루에서 정주현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서준원과 상대를 했다. 

LG 트윈스 박용택 /jhrae@osen.co.kr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양석환이 번트 실패 이후 삼진, 유강남 역시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가 무산될 위기였다. 박용택은 침착했다. 서준원의 초구, 2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지켜보며 2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3구 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온 149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냇다. 150km의 육박하는 강속구에도 밀리지 않고 제대로 된 노림수로 홈런성 타구를 만들었다. 10월 이후 대타 타율 5할4푼5리(11타수6안타)의 강렬했던 기세를 이어갔다.
이후 대주자 구본혁과 교체되어 덕아웃으로 들어왔고 3루쪽에 위치한 LG 원정팬들의 환호에 헬멧을 벗어 답했다. ‘사직택’다운 화려한 피날레였다. 
경기 후 박용택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좋았던 기억이 많은 사직구장이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사직구장만 오면 집중이 잘 됐다”면서 “탄도가 2도 정도만 높았어도 좀 더 멋있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익수 키는 무조건 넘는다고 생각했고 넘어가냐 안 넘어가냐의 느낌이었다. 담장 상단 쇠에 맞는 소리가 났다. 나도 모르게 아쉬워하는 액션이 나온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어 “사실 타석에 들어서면서 포수 (김)준태에게 ‘형 사직구장 마지막 타석이다’고 농담을 던졌다”면서 “잘 치고 싶었고 마지막까지 좋은 기분을 갖고 돌아가고 싶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도 이겼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사직구장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롯데가 준비한 고별 행사에 감사 인사를 전한 박용택이다. 특히 유관중에서 받은 첫 고별 행사다. 그는 “많은 분은 아니지만 박수를 받고 하니까 훨씬 낫더라. 관중이 많았을 때 그런 행사를 했으면 뭔가 찡하고 더 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LG는 2위를 탈환하고 다시 잠실 홈으로 돌아간다. KIA와의 3연전을 준비한다.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서 하루빨리 2위 혹은 더 높은 순위에서 마무리 짓기를 바라고 있다. 박용택은 “역대급 순위 싸움이다. 이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대타로 나서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지 내가 할 수 있는 100%로 나서기 위해 준비를 잘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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