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우승 이끈 아기 상어, 폭망…연봉 23억원 낭비한 巨人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6 06: 28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운 ‘아기 상어’ 열풍의 주인공이었던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방출 위기에 놓였다. 부상을 이유로 시즌 도중 미국으로 돌아갔다. 
파라는 지난 14일 오른쪽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귀국했다. 지난 8월부터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던 파라는 8일 1군 재등록 후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에 그쳤고,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사실상 방출 수순이다. 파라의 연봉은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억원 거액을 쓴 요미우리의 투자가 실패로 돌아갔다. 
파라는 구단을 통해 “오른쪽 무릎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 100% 상태로 뛸 수 있도록 치료에 전념하겠다. 전력으로 복귀해 일본 팬 여러분께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보였다. 

[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그러나 치료에는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요미우리는 포스트시즌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전력 외로 판명난 파라가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낮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타율 2할7푼6리 1312안타 88홈런 522타점 OPS .727에 두 차례 외야수 골드글러브도 수상한 파라는 그러나 올해 일본에서 47경기 타율 2할6푼7리 39안타 4홈런 13타점 OPS .689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 1할8푼2리로 찬스에 약했다. 수비력은 인정받았으나 타격 생산력이 아쉬웠다. 
[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일본 ‘석간후지’는 ‘일본시리즈를 포함해 파라의 남은 시즌과 내년 재계약도 절망적이다. 이대로 팀을 떠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연봉 200만 달러, 보너스 50만 달러에 보장 계약을 한 파라는 내년 연봉 300만 달러 옵션이 있지만 실행 가능성이 낮아졌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도 “파라는 아파도 하겠다고 했지만 난 아프다는 선수를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단념한 모습. 석간후지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파라를 대신해 내년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47타점 OPS 1.002로 일본 무대에 연착륙했다. 
지난해 이맘때 파라는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중심에 있었다. 백업 멤버였지만 등장 음악으로 쓴 ‘아기 상어’ 노래가 열풍을 일으켰다. ‘뚜루루 뚜루~’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유명한 노래에 맞춰 크게 박수 치는 동작이 워싱턴 팬들 사이에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시즌 초반 하위권이었던 워싱턴은 공교롭게도 5월 파라의 합류 이후 아기 상어 열풍과 함께 여름부터 무서운 기세를 타더니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 헤라르도 파라가 지난해 워싱턴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퍼레이드 때 아기 상어 인형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아기 상어 열풍은 그러나 일본에서 재현되지 않았다. 요미우리 구단에선 아기 상어 인형을 응원 용품으로 마련하며 파라 효과를 기대했지만, 성적 부진 앞에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다. 연봉 23억원 투자도 무색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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