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우새' PD "배정남, 생각보다 힘들게 자랐구나 싶어..가정사 이겨내 대단"(인터뷰)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10.19 10: 17

 배우 배정남이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임원희에게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한 가운데, 제작진이 배정남의 생활력에 감탄했다. 
19일 오전 SBS '미운 우리 새끼' 박중원 PD는 OSEN에 "아무래도 최근에 같이 촬영을 해서 그런지 배정남에게 임원희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든든한 형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중원 PD는 "어렸을 때 하숙을 7년 정도 한 이후 짐작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 몰랐는데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게 자랐구나 싶었다. 하지만 가정사를 잘 이겨내고 지금은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다. 대단한 것 같다"며 배정남의 성품을 칭찬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은 임원희에게 하숙집 주인이었던 차순남 할머니에 관한 추억부터 가슴 아팠던 가정사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화목한 집이 제일 부러웠다"는 배정남은 "운동회 때 제일 많이 느꼈다. 할머니까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어릴 때는 평범한 집에 입양이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해 '미운 우리 새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또한 배정남은 기차에 탄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정도로 가까웠던 기찻길 옆 집에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주식은 라면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신문 배달과 공병 수거를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는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고 고등학생 때는 공사장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이에 임원희는 "힘들었겠다"며 배정남을 위로했고, 배정남은 "살아지더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중학교 때 솔직히 안 좋은 생각 한 적도 있다"고 고백해 '미운 우리 새끼' 모벤져스들을 눈물 짓게 만들기도.
배정남에게 남다른 존재인, 지금은 세상을 떠나신 하숙집 할머니의 위패를 찾은 방송분도 '미운 우리 새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힌 배정남은 생전에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하늘에서 많이 지켜봐 달라. 더 열심히 살고 있겠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박중원 PD는 "2년 전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방송된 두 분의 만남은 '미우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일 정도로 강렬하게 남아있다. 만약 지금 살아계셨더라면 같이 얘기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겠지만 돌아가신 후에 찾아뵙는 거라서 많이 슬프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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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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