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훔치기 스캔들로 인해 해임된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르나우 전 단장이 여전히 결백을 주장했다.
미국매체 EPSN은 “르나우 전 단장이 2017년과 2018년 있었던 사인훔치기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다. 그렇게 전성기를 구가하는듯 보였던 휴스턴은 지난해 11월 전자기기를 사용해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르나우 전 단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0/21/202010210011775157_5f8efe92e95ac.jpg)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 결과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은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되자 두 사람을 모두 해임했다.
르나우 전 단장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캔들로 인해 팀을 떠난 이후 휴스턴 비디오리뷰실 직원들로부터 2만 2000건에 달하는 문자 메세지를 확보했으며, 이 문자 메세지들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분석해 사인을 훔친 일에 누가 관련되어 있고,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자주했고, 언제 끝났고, 누가 관련되지 않았는지는 상당히 확실하다”고 말한 르나우 전 단장은 “이러한 증거들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왜 활용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 일에 관련된 사람들 중에 다른 구단으로 이직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휴스턴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당시 르나우 전 단장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를 만나 자신이 이번 스캔들에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는 이메일, 문서, 증언 등 방대한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르나우 전 단장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르나우 전 단장은 “나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지만 거절당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내가 제출한 15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얼마나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종 보고서에 그 자료들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은 그들이 증거라고 믿고 싶은 것들을 찾아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빠르고 확실하게 그 증거들을 반박했지만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르나우 전 단장은 내년 자격정지 징계가 끝나면 다시 단장직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야구계에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