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67홈런' 향한 최정(368홈런)의 솔직대답 “넘사벽, 절대 못 깬다”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22 05: 10

겸손일까. 최정(33)은 손사래를 쳤다. “절대 못 깬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홈런 2위인 최정은 ‘홈런킹’ 이승엽의 최다 기록(467홈런)에 이제 두 자리 숫자로 다가섰다. 99개 모자란 368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정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못 해요”라고 말했다. 
최정은 21일 인천 롯데전에서 1회 상대 선발 노경은의 투심을 걷어올려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3홈런. 프로 16년차인 그는 개인 통산 368홈런으로 늘려 갔다. 

최정은 경기 후 ‘이승엽의 통산 홈런 기록 경신’을 묻는 질문을 하자 “이전부터 그 질문에 대답으로는 절대 못 깬다. 근접도 못할 거 같다. 팬들이 흔히 말하는 ‘넘사벽’인 것 같다”며 “이승엽 선배 뒤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6년 FA 계약을 맺었고, 이제 두 시즌을 뛰고 앞으로 4년 더 남았다. 남은 계약 기간 4년 동안 연 평균 25홈런을 치면 이승엽의 기록을 딱 넘어설 수 있다. 내년부터 만 34~37세가 되는 4년 동안 불가능해 보이는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최정은 “(남은 4년 기간에 가능성)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못해요. 올해 성적이 안 좋았다. 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나마 홈런은 유지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더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이승엽의 통산 홈런 기록에는 눈길도 주지 않으며 말했다. 
이승엽이 KBO리그에서 기록한 홈런 숫자가 467홈런이다.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4~2011년 8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도 대단한 숫자다. 그런 의미로 최정은 ‘넘사벽’이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 
“절대 못 깬다”는 최정의 말과는 달리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매년 꾸준히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최정은 잃어버렸던 자신의 스윙을 되찾은 것에 기뻐했다. 
최정은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이 줄어들면서 적응하기 위해 타격 시 손목 임팩트를 강하게 하는 폼으로 바꿨다. 작년부터 손목에 더 힘을 주는 연습도 했는데 잘 안 됐다. 타구에 힘이 안 실리고, 실투도 놓친다. 올해 초까지 잘 안 돼 다시 이전 내 스윙으로 돌아갔다. 시즌 초반에는 여전히 안 되다가 최근 예전에 좋았던 스윙과 타격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트 스피드에다 손목 임팩트를 주는 스윙으로 바꾸려다 실패한 것. 최정은 "내 타격 스타일은 면으로 치는 것이다. 스피드와 회전 타법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다. 예전 타격폼을 되찾으면서 히팅 포인트도 앞으로 간다"고 좋아진 스윙을 설명했다.
최정은 지난 9월 21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2홈런으로 부진하다가 10월 17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8홈런으로 좋아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렸다. 
최정은 "홈런 숫자나 기록 보다는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의미있다. 내 스윙을 찾는 것에 위안을 느낀다. 예전 좋았던 타격 느낌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러면서 홈런 수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내년 팀의 재도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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