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 박종훈은 21일 인천 롯데전에서 시즌 12승을 거뒀다.
박종훈은 오는 30일 시즌 최종전 LG전에 다시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박경완 감독대행이 내년 시즌을 위해 등판 자제를 권유했으나, 박종훈은 끝까지 던지기를 원했다. 결국 선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박종훈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시즌 끝까지 던지고 싶었다. 로테이션 거르는 것이 싫어서, 안 던지면 빠지는 것 같아서 끝까지 최선 다해서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쉬라고 하는데, '싫습니다'라고 계속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12승으로 KT 소형준과 토종 다승 공동 1위다. 그는 "평균자책점 욕심은 일찌감치 내려놨다. 그렇다고 모든 기록에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니깐, 뭐라도 하나는 해야죠"라고 웃으며 "13승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시즌 초반 도루 허용이 많았다. 발빠른 상대 주자들은 박종훈의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도루 허용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박종훈은 "견제를 최대한 빠르게 한다. 폭투해도 되니 빠르게 견제하라는 조언을 듣고, 견제 폼도 수정하면서 빨라졌다. 이제는 뛸 사람만 뛰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박종훈은 "이전에 힘들다고 했었는데, 그건 힘든 것이 아니었다. 올해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팀의 중간 나이인데 팀 상황을 지켜보는 게 미안하고 마음아팠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내년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