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안방에서 상대 팀의 우승을 지켜 볼 수 없다는 각오, 그리고 최하위가 확정됐음에도 연패를 탈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만든 완승이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NC에 초강력 캡사이신을 투척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1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7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NC의 우승이 달려있다고 하지만 우리 팀의 연패 탈출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날 경기로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팀의 에이스급 투수인 워윅 서폴드가 나서는만큼 사실상의 최정예 라인업으로 NC를 상대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수비 집중력은 NC보다 뛰어났고 공격에서의 응집력은 NC를 능가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대거 5득점에 성공했고 NC의 추격에도 그 때마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내며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미 순위는 결정됐지만 안방에서만큼은 NC의 우승 축포를 저지하고 연패를 탈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었다.
경기 후 주장 이용규는 “우리의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리고 NC가 우리 팀을 이기면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막으려고 했었다. 우리 팀에서 10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서폴드였는데 서폴드의 10승도 걸려있어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언급했다.
이어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연패가 다시 길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집중한 것 같다”면서 “NC의 우승 저지에 대해 선수들과 특별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도 그런 마음이 있었다. 우선적인 것은 우리 팀의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이었기에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초강력 캡사이신을 뿌리면서 선두 다툼도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광주에서도, 대전에서도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NC는 창원으로 이동해 24일 LG와 결전을 치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