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합우승 이끈 외인 투수, 텍사스 메인 투수코치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25 10: 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2011년 통합 우승 멤버였던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37)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됐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불펜코치를 맡았던 매티스가 내년 시즌 팀의 메인 투수코치로 선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텍사스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5.02로 리그 30개팀 중 8번째로 높았다. 최근 2년간 팀 평균자책점은 5.07으로 6번째 높은 수치. 2년간 마운드를 책임진 훌리오 랑헬 투수코치가 물러나면서 매티스 불펜코치에게 기회가 왔다. 

삼성 시절 덕 매티스 /sunday@osen.co.kr

매티스는 텍사스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13라운드 전체 399순위로 텍사스에 지명된 뒤 2008년 빅리그 데뷔했다. 2010년까지 텍사스에서 빅리그 3시즌 통산 45경기(6선발) 3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도 뛰었다. 그해 7월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매티스는 10경기에서 64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 삼성의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사진] 덕 매티스 텍사스 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싱커를 앞세운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으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보여주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2년 미국으로 돌아갔고, 그해 7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대체 선수로 계약했다. 일본에선 6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를 거쳐 2015년 대만프로야구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선수 은퇴 후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 2020년 친정팀 격인 텍사스의 불펜코치로 빅리그에 올라왔다. 삼성 시절에도 텍사스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는 그가 무너진 팀의 마운드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나아가 감독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종종 있다. 2005~2007년 현대에서 활약했던 투수 미키 캘러웨이 LA 에인절스 투수코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코치 시절 명코치로 명성을 쌓아 2018~2019년 뉴욕 메츠 감독을 맡았다. KBO리그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감독이었다. 
현대 시절 미키 캘러웨이 / ajyoung@osen.co.kr
2000년 SK 창단 첫 해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헨슬리 뮬렌 메츠 벤치코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격코치로 무려 9년을 몸담으며 몇몇 팀의 감독 후보로도 언급됐다. 2007~2008년 한화와 삼성의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제이콥 크루즈는 지난해 강정호가 뛰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보조타격코치를 거쳐 올해는 밀워키 브루어스 보조타격코치로 활동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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