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 재역전승' 설기현, "사실 졌다 생각했는데.." [오!쎈 부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0.25 16: 22

"사실 졌다 생각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극적인 승리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경남은 25일 오후 1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부천과 원정경기에서 최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후반 40분까지 1-3으로 밀리던 경기. 하지만 이후 내리 3골을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을 확보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한경기 덜치른 6위 서울 이랜드(승점 35)가 있지만 승점 4위 대전, 5위 전남 드래곤즈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설기현 감독은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어줘 감사한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감독으로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추가시간 마지막 결승골을 넣은 최준에 대해 "왜 거기 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역전골을 넣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혼났을 것"이라며 "원래 공격수 출신이다. 중요한 시기에 공격 본능이 살아난 것 같다. 3점을 갖고 오게 만든 선수다. 항상 이뻐했는데 더 이뻐 보인다"고 웃어보였다.
설 감독은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후반 들어 수비수 강승조를 투입한 것에 대해 "전반 실점을 쉽게 내주면서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 1-2로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면 어렵다 판단했다. 수비 부담을 안더라도 압박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ㄱ민을 많이 했다. 공수에서 잘해줬고 우려했던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뒤에서 안정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후반 들어 전술 변화를 줬다. 설 감독은 "전반 공격수 5명을 투입했다. 양쪽 윙어들의 장점을 살리려 했다. 후반 실점하면서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판단해 4-4-2로 변화를 줬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가 어려워했고 우리 플레이가 살아나 찬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설 감독은 "무조건 이기는 것이 목저기었다. 남은 두 경기에서 4개 팀 중 누가 올라갈 지 모른다. 오늘 비기거나 졌다면 실망이 컸을 것이다. 다득점 3위지만 경쟁팀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과는 이겼지만 선수 때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솔직히 졌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지만 오늘은 졌다고 생각했다"면서 "축구가 그런 것 같다. 보는 팬들은 재미있지만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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