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전진'했고 울산은 '물러섰다' [우충원의 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10.26 12: 19

전북 현대가 전진하며 울산 현대를 꺾고 K리그 1 4연패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후반 18분 터진 바로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올 시즌 울산에 3전 전승을 거둔 전북은 18승3무5패(승점57)를 기록, 최근 2연패를 당한 울산(16승6무4패‧승점54)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오는 11월 1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대구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4년 연속 K리그1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사실상 역전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반면 울산은 같은 날 홈에서 열리는 광주FC전에서 승리하고, 전북이 패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울산과 전북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를 맛보면 자력 우승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 
그러나 양팀의 상황은 달랐다. 울산은 뒤로 물러선 채 경기를 펼쳤고 전북은 앞으로 전진했다. 양팀 모두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했지만 멤버구성은 분명 달랐다. 울산은 미디어 데이 행사에도 나온 김태환 대신 설영우를 투입했다. 22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에 따라 설영우를 내보냈다.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설영우는 부담이 컸다. 울산의 부담도 커졌다. 조규성과 최철순이 나선 전북의 왼쪽과 대결이 힘겨웠다. 
경기 스탯을 살펴보더라도 그 상황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전북은 울산에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비프로일레븐의 발표한 양팀의 평균 위치를 보면 전북의 측면인 최철순과 이용은 모두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또 파이널서드에 많은 선수가 분포했다. 조규성과 한교원 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구스타보도 울산 진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울산은 그렇지 못했다. 설영우의 경우 중앙 수비와 비슷한 위치에 머물고 있었다. 홍철이 앞으로 나섰지만 어려움이 따랐다. 또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 보다 측면 김인성이 앞으로 향했다. 전북 중앙 수비진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주니오가 어려움을 겪었고 울산은 공격 자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울산도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윤빛가람이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을 선보였다. 골대를 2차례나 맞췄다. 또 골키퍼 조현우는 구스타보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장에서 뛴 선수들의 위치가 전북에 비해 물러선 상태였다. 수비적으로 움직였고 어려움이 따랐다. 
울산은 경기 막판 김태환을 투입, 문전으로 달렸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전북이 완벽한 수비를 펼치며 울산을 압박했다. 볼 점유율도 울산이 높았지만 전북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우위를 점하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비프로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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