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MF가 누군지 묻는다면 답은 '전북의 손준호' [오!쎈 울산]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0.26 05: 34

전북 현대가 2020시즌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의 장악력을 바탕으로 역전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바로우의 득점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57을 기록해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 라운드 대구FC와 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내면 2020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이번 시즌 울산을 상대로만 3연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번 시즌 상당 기간 순위표 최상단 자리를 울산에 내줬다. 지난 7월 중순 2위로 내려간 이후 무려 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전북이 이토록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중원에서 전북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미드필더 손준호의 존재감 덕분이다. 2020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를 꼽자면 단연 손준호다. 
매경기 투지를 불태우는 손준호지만 26라운드 울산과 맞대결에서 그 능력이 만개했다. 울산이 잘 하는 것을 하겠다고 선언한 김도훈 감독에게 손준호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울산이 자랑하는 2선 공격진의 파괴력은 손준호 앞에서 힘을 잃었다. 
손준호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김인성을 향해 정확한 태클로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 중반엔 공격적으로 올라온 이근호, 김태환을 향한 예리한 태클로 위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손준호는 울산의 빠른 역습을 끊어내는 상황에서도 영리했다. 수 차례 파울을 저질렀지만 경고를 한 차레도 받지 않았다. 울산의 공수 연결고리인 원두재, 빠른 스피드를 갖춘 김인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하지 않았다. 
손준호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상대 공격을 차단해 공 소유한 후 좌우에 있는 윙어와 풀백들에게 패스를 전개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손준호는 훈련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건성건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올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데 어느 누구보다 공헌도가 높고, K리그를 통틀어봐도 손준호 만한 선수가 없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모라이스 감독은 "득점, 도움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나무랄 것 없는 선수다. 이런 모습을 K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어 세계적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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