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이 배우 장혁부터 가수 소유까지 새로운 요트 4남매의 항해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2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장혁, 최여진, 코미디언 허경환, 가수 소유와 김승진 선장, 박동빈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은 겁 없는 요트 초보들이 요트에 도전해 맨몸으로 요트에 대해 알아가며 즐거움을 느끼는 여정을 담은 튜토리얼식 버라이어티다. 지난 19일 종영한 배우 진구,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수 장기하, 예술작가 송호준의 첫 항해를 다룬 '요트원정대'에 이어 장혁, 최여진, 허경환, 소유와 김승진 선장의 요트 여행기를 그린다.
앞서 방송된 '요트원정대'가 북태평양 종주에 도전했다가 거센 바다에 부딪혀 제주도로 돌아온 과정을 보여줬다면,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은 새로운 '요트 4남매'의 서해안 종주를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요트 항해를 보여주며 요알못 멤버들이 점차 요트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 서해와 종주 중에 만난 다양한 섬들 그리고 요트만의 매력이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박동빈 PD는 전 시즌인 '요트원정대’를 비롯해 tvN 예능 프로그램 '바닥실 선발대' 등과 다른 '요트 원정대: 더 비기닝’의 차별점에 대해 "요트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부터 저희 출연자 분들께서 일반인들과 다를 게 없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서 한강에서 차근차근 교육을 받아 큰 배로 나아가는 튜토리얼 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에서는 아무래도 큰 목표를 갖고 도전과 역경, 고난 그 사이에서 오는 남자의 진한 눈물이나 감동 코드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그보다는 가볍고 유쾌하고 쾌활한 여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그 사이에서 출연자 분들이 즐겨주신 것 같아서 소기의 목적은 다룬 것 같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어 그는 캐스팅 계기에 대해 "요트라는 게 항해가 일반적으로 견디기 힘들고 남자가 해야 하는 겪한 스포츠라고 생각하시는데 남녀 간의 구성으로 시너지가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 혼성을 구상했다. 출연자 분들이 실제로 운동에도 다들 일가견 있는 분들이라 바닷길 항해가 잘 맞으실 거라고 생각했다. 저도 맨 처음에 이렇게 조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그 와중에 신선한 케미스트리가 가 나온 것 같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출연진은 어떤 마음으로 섭외에 응했을까. 장혁은 "사실 목표가 스키퍼가 되기 위한 것 보다는 요트를 통해 어느 낯선 곳에 가서 돛을 올리고 닻을 내리면서 앵커링을 한 뒤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지 상황적으로 뭔가 트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처음 요트를 타기 위해 이론을 배우고 그 시간이 반복되고 뭔가 배워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실습을 한강에서 하는데 그 바람을 느끼면서 '내가 이런 바람을 맞으면서 물을 느끼면서 다른 곳에 가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힘든 것보다 즐거움이 컸다. 끝내고 난 다음에 그때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남았다. 처음에 생각한 게 '누군가는 스키퍼가 되고 누군가는 스태프가 돼야 하고’라 생각했는데 크루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했다. 나중에는 서로 잘 도와가면서 누가 얘기 안 하더라도 상황에 맞춰 잘 움직이게 됐다. 그래서 4~5명의 조합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최여진 역시 "처음에 사실 요트라고 해서 럭셔리하고 즐겁고, 샴페인 마시고, 즐기는 것으로 알고 시작했다. 그런데 시즌1을 보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거친 파도와 자연과 싸우는 모습, 사람이 자연과 싸울 때 어쩔 수 없이 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너무 무서워서 회사에 '하고 싶지 않다’고 전화했다. 하지만 약속한 거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 드라마 대사에 나오듯 '하얀 천과 바람만 나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처럼 매료됐다.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고 고요함 속에 자연과 하나되는 순간이 묘한 기분이 들면서 중독성이 생겼다"고 했다.
다만 그는 "거기까진 좋았다. 바다로 나가다 보니까"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저희 4명이 운동 잘하고 교집합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우리가 몸은 좀 쓰는데 멀미 앞에선 바보가 됐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마어마하지만 무서움도 굉장히 엄청난 파워가 있더라. 그 안에서 우리가 같이 항해하면서 전우애도 많이 느꼈고 배우 장혁, 가수 소유가 아닌 순수한 아이처럼 즐기는 모습들이 너무나 좋았다. 사실 TV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저도 이 분들의 매력에 빠졌다. 일정이 끝나니 진짜 많이 보고 싶더라. 고향 친구 같고, 가족, 형제 같아서 요트의 매력이 이런 다양한 자연스러운 매력이 안니가 생각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경환은 "들어왔을 때 '내 프로다’라고 생각했다. 제가 통영 홍보대사, 바다 사나이, 통영 물개로 소문이 나 있다. 그런데 출연이 들어왔을 때 다리를 다쳐서 못 하겠다고 해야하는데 욕심이 나서 요트 위에서 회복하고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저는 이 분들의 고객 입장에서 탄 것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저희 방송은 4명이 운동에 특화된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요트 위에서는 날생선같이 순수하게 느끼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중간중간, 바다 같은 넓은 마음으로 즐겨달라’라고 했다.
막내 소유는 "섭외 제안이 들어왔을 때 시즌1을 보고 '내가 저걸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제가 서핑을 하다 보니까 자연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바다에 대한 소중함 같은 것들을 느끼기 위해서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을 하면 자연과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요트 위에서는 모두가 다 솔직해진다. 꾸밈 없이? 꾸밀 수 조차 없다. 각자 가진 본성과 진심들이 나오다 보니까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끈끈한 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힘든 점은 아무래도 지상이 아니라 바다 위다 보니 날씨가 그날 어떨지, 파도가 어떻게 올지 모르다 보니 변수들이 굉장히 많아서 생각보다 항해가 길어지는 시간도 있고, 생각보다 항해가 짧아지는 시간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기도 했다. 딱히 불편하진 않았고 멤버들도 스태프도 서로서로 너무 잘 챙겨주셔서 끝나고 나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억에 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승진 선장은 "제가 요트 면허증을 시험을 봐서 습득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그 과정에서 두 분이 취득했다. 면제 교육이라고 강의만 들으면 주는 것도 있다. 그런데 저희 팀에서 직접 이론 시험과 실기 시험을 통과해서 허경환, 최여진 두 사람이 획득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출연진에게만 요트를 맡길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처음이라 어렵긴 했지만 스스로 항해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나아가 코로나19 시국 요트 탑승 자체가 힐링을 선사하기도 하는 터. 소유는 "저는 집순이 스타일이라 첫 촬영 전에 혼자 자가격리를 하는 것처럼 정말 6일 동안 집 밖에 안 나가고 집에만 있었다.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한강에서 딱 만났는데 '이 조합은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트를 탔는데 내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행복한 건지, 요트를 타서 행복한 건지 헷갈렸다. 여행을 안 갔는데 여행한 것 같은 자유로운 느낌과 고요함에서 오는 행복함이 너무너무 좋았다"고 했다.
더불어 소유는 "목표라기 보다 저희가 서해안을 다니면서 중간중간 작은 섬, 마을들을 많이 거쳤다. 그러면서 느낀 게 우리나라에 정말 아름다운 섬이 많다고 느꼈다. 지금 해외 여행을 많이 못 가시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섬이 있었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많다 보니 색다른 기분을 느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장혁은 "요트 면허증을 허경환, 최여진이 따고 나서 저희가 크게 갈라졌다. 서서히 배에서 분란도 일었다. 자격지심과 '나는 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요트 면허증을 꼭 따고 싶었다. 그런데 배를 타면서 어청도, 무인도에 가면서 멤버 중에 한 명만 자격증을 가지면 나머지는 운전에 참여해도 상관이 없다고 해서 갈라지는 분열 속에서도 자연을 보면서 말이 안 나왔다. 그러면서 다시 붙었다. 그러니까 자격증이 있어야만 타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선장이 되서 누군가는 선원이 돼서 그 여행을 어떻게 느끼는 게 중요한지 지켜봐 달라"라고 했다.
끝으로 박동빈 PD는 "요트라는 게 아직까지 생소한 취미로 인식하는 게 결코 그런 게 아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취미다.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고 '나도 요트 한번 타러 인근 마리나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은 오늘(26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