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보다 본질 집중"…'스트레인저'로 돌아온 '짝' 남규홍 PD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0.28 11: 10

‘짝’ 등을 연출하며 새로운 데이트 관찰 예능 프로그램 ‘스트레인저’로 돌아왔다.
남규홍 PD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skyTV에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skyTV의 예능 채널 NQQ(엔큐큐)와 공동 제작해 선보이는 예능 ‘스트레인저’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했다.
‘스트레인저’는 사랑을 통해서 남녀의 심리와 행동을 파헤치는 데이트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2020년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형식의 데이트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상황에 놓인 낯선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skyTV 제공

무엇보다 ‘스트레인저’는 SBS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와 제작진들이 뭉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예인이 아닌 보통의 미혼 남녀가 나와 각자의 짝을 찾는 기준을 보여줬던 ‘짝’과 차별화를 어떻게 뒀는지 기대감을 높인다.
먼저 남규홍 PD는 “SBS를 나온 뒤 컴백하는 작품이다. 디스커버리와 좋은 기회가 와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새로운 걸 할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망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을 사랑해준 많은 분들이 어떤 채널에서 하든 봐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짝’ 이후 ‘하트시그널’ 등 데이트 프로그램에 대해서 남규홍 PD는 “‘짝’ 만들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볍거나 재미로 빠지거나 방송을 위한 제스처에 머무는 건 하고 싶지 않다. 이왕이면 같은 시간에 내가 제작을 하고 같은 시간에 시청자들이 보는데 적어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사랑에 있어서 ‘짝’을 만들 때도 그렇지만 본질적인 것을 탐구해보고자 했다. 그게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데이팅 프로그램, 연애 프로그램이 가볍게 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내가 잘할 수 있고 가치에 맞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짝’의 정신과 철학은 그대로 가져간다. 그러면서 형식이나 포맷은 ‘짝’할 때는 집착을 많이 했다. 정교한 포맷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내부적인 형식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질에 충실하고자 했다. ‘스트레인저’는 그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짝’과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일반인 이름을 부르면 바로 신상이 폭로되는 등 후폭풍이 있다. 어떤 호칭을 쓰느냐에 대해서는 ‘짝’에서 이정표를 만들었다. 변주를 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각한다. 이번에는 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걸 반복해서 사용하다보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 될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남규홍 PD는 “사복을 입으면 감당이 안된다.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데 옷 등에 집중하다보면 본질을 놓치기에 유니폼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짝’과 비슷하다고 해서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포맷 사용료를 주는 한이 있어도 비슷한 건 하자는 마음이다. 다른 건 다르게 할 수 있기에 일단 시작은 하자”고 설명했다.
성우의 내레이션 등도 ‘짝’과 유사한 지점이다. 남규홍 PD는 ‘스트레인저’의 차별점에 대해 “시간이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짝’은 10년 전이고, ‘스트레인저’는 2020년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이 갖고 온 포맷의 유사성이 있고, 구성상 비슷한 부분이 있다. 예능 팀이 아니고 교양 팀이었다. 기본적으로 다큐를 만들었던 제작진이기에 VCR의 내레이션이 들어가는 건 익숙한 장치다. 모든 것들에 대해 ‘짝’과 비슷하다는 건 부인하지 않는다. 차별성은 계속 찾아야가 할 것 같다.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유니폼을 안 입히고 내레이션 하지 않으면 된다. 방송이라는 게 포맷이 색깔을 좌우하는데, ‘스트레인저’는 ‘짝’의 일부 포맷을 차용하고 변주를 했다. 처음부터 차별성을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유사성은 인정하고 이 시대에 맞는 데이팅 프로그램을 본질에 맞게 만들겠다는 마음이다. 포맷에 문제가 있으면 SBS와 협의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일반인 섭외 과정에 대해서는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캐스팅이 어렵다. ‘하트시그널’ 등 예능 식의 데이팅 프로그램은 캐스팅이 비교적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연자들을 좋게 포장해서 나가기에 출연자들이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짝’, ‘스트레인저’는 출ㅇ녀자들이 사실적으로 자신이 미처 몰랐던 모습이 가감없이 나간다는 점에서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며 “캐스팅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렵다. 사실적인 데이팅을 추구하다 보면 감안해서 출연하고 싶은 출연자는 용감한 사람들이다. 한편으로는 살아오면서 문제될 게 없어야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험일 수도 있지만 출연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12명이 출연하고 있는데,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나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스트레인저’에 출연한 분들에게 고맙고,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캐스팅에 있어서는 어려운 부분이 따르지만 출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고 생각한다. 항상 인간은 모험을 즐기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있어도 그 세계에 뛰어드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 궁금증, 호기심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검증에 대해서 남 PD는 “SBS에 있을 때 3년 동안 부딪힌 문제였다. 안전 장치를 두고 체크를 해서 문제가 된다면 출연을 거절했다. 출연자는 검증을 해서 안전한 사람으로 해야지 문제가 안된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느꼈다. 지금도 변함은 없다.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만큼은 검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의 직업 등이 공개되면서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억지로 뭔가를 연출하는 건 없다. 출연자들의 선택을 잘 반영하려고 한다. 방임할 정도로 내버려두는 게 있다. 직업을 선택하는 게 이성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 중요하다는 걸 부인하는 것도 이상하다. 직업이 결정을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을 찾는 기준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남규홍 PD는 “가슴이 시켜서 움직이는 분들을 가장 좋아한다. 기계적인 분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희화화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제작진이 서투르면 출연자들이 다친다.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편집상 신경을 많이 쓴다. 그렇다고 너무 조심하면 본질을 보여주는 게 아니게 된다. 가치 판단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애관은 세월을 거치며 많이 바뀌고 있다. 지금도 바뀌고 있는 중이다. 남규홍 PD는 “‘짝’을 할 때는 2주 마다 바꿨기에 스피디하게 전개됐다. ‘스트레인저’는 한달에 한번 촬영이다. 두 번 촬영해봤지만 바뀐 게 많다. 예전에는 결혼을 많이 하고 싶어했는데, 요즘은 적어졌다. 비혼주의자라는 말은 3년 동안 나온 단어가 아니었는데 첫 회부터 바로 비혼주의자가 나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흔한 말이 됐나라는 생각이 든다. 출연자 인터뷰를 하다보면 비혼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레인저’를 통해 돌아온 남규홍 PD는 “인간의 욕구 시리즈를 다룬다고 하면 정말로 더 본질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사실적으로 하느냐를 고민하지, 다른 건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과 데이트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성도 이해하지만 세대 차이도 느낄 수 있다. 사랑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는 점에서는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을 추구하는 건 변함없지만 방법상 더 적절하게 알 수 있고,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규홍 PD는 “요즘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스트레인저’는 보기만 하면 좋아할 수 있는 명품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음식도 가장 맛있게만 만들면 모두가 좋아하고 만들어준 사람에게 감사하다. ‘스트레인저’도 보는 사람들이, 출연자들이 고맙게 생각하면서 보게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정성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안 보면 후회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으니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른이들의 진짜 사랑을 찾는 여정을 그려줄 ‘스트레인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NQQ(엔큐큐)에서 방송된다. 또한 KT의 OTT 서비스 Seezn(시즌)을 통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일주일 선공개 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