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바이러스의 공포에 습격을 당하고 있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만든 다저스는 지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모두가 기다렸던 우승, 그리고 모두가 누리고 싶었던 환희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할 수는 없었다. 가을야구에서 ‘터너 타임’을 이끈 저스틴 터너는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8회초 시작과 함께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교체였다. 특별한 부상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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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승의 하이파이브를 한 순간,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렸다. 터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 뒤늦게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왔고 경기 도중 교체를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일단 터너는 자신의 SNS에 “우승을 위해 노력해준 모두에게 고맙다! 나는 괜찮고 증상도 전혀 없다. 평소와 다름 없는 기분이다. 동료들과 우승 축하를 함께 하지 못하다니 믿을 수 없다! 우리 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로스앤젤레스에 우승을 가져와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정상적인 절차라면 격리 조치를 수행해야 했지만, 우승 확정 아웃카운트를 자은 뒤 우승 세리머니 행사에는 정상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쓴 채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누렸고 동료들과 기념 사진도 찍었다. 기념 촬영 당시에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하지만 이미 10월 한 달 가량 이어진 포스트시즌을 모두 소화했고 동료들과 접촉은 당연했다. 이제는 동료들, 나아가 상대팀인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들가지 코로나 전파 여부를 걱정해야 한다. 우승의 미소를 지어야 했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앤디 맥컬러, ‘LA 타임즈’의 잭 해리스 등 현지 기자들은 SNS를 통해서 “이제 우리 모두 음성 판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프리드먼 사장의 코멘트를 전했다.
잭 해리스 기자는 “프리드먼 사장의 설명은 대부분의 선수와 스탭 구성원이 오늘 혹은 최근에 터너와 접촉했고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