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이동국이 은퇴한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광주 상무, 성남 일화를 거쳐 전북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228골은 K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이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이동국, 2008년 성남으로 국내 복귀 후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동국은 ‘봉동이장’ 이자 ‘재활 공장장’ 최강희 감독을 만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적후 K리그 우승 7회, 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구축하며 전북과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맹활약했다.

'나믿이믿(나는 믿는다. 이동국을 믿는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믿음을 보내는 최강희 감독이었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과 함께 하며 그 해 K리그 29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하면서 데뷔 11년 만에 득점왕에 오름과 동시에 전북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이동국은 전북의 간판 선수로 변신하면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1년 12월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최강희 감독의 선택도 이동국이였다. 최강희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전반 두 골을 기록, 믿음에 100% 보답하며 최강희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로 안겼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며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되었다. 뜨거운 눈물로 최강희 감독을 떠나 보낸 이동국은 전북의 레전드로 남아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동국은 지난 2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감독에 대해 "은퇴를 할 때 쓸쓸하게 떠나는 선수들이 많다. 은퇴 기자회견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분이다. 전북 현대라는 팀을 함께 만든 분이다. 내가 모르고 있던 나의 기량을 끌어내 주신 분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동국이 최강희 감독과 함께 한 찬란했던 시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23년간 프로축구선수로서의 활약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선언한 이동국은 K리그 최종전인 11월 1일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될 예정이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