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불펜 옵션이 될까?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의 두 투수가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만들었다. 우완 김현준(23)은 KT 위즈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따냈고, 우완 김재열(24)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김현준은 데뷔 5년 만이고, 김재열은 데뷔 7년 만의 기록이다. 1군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록이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김현준은 연장 10회 등판해 4타자를 상대로 1안타를 내주고 1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장 10회말 터커의 끝내기 안타가 나와 구원승을 따냈다. 올해 데뷔해 14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올해 1군 14경기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1.2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눈에 띄는 볼을 던지고 있다

2016년 1차 지명선수로 입단해 기대를 받았다. 한때 스프링 캠프에서 비밀병기로 눈길을 모았으나 팔꿈치에 탈이 생겨 주저앉았다. 기본적으로 볼끝의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실가동은 없었고, 군 복무까지 마치느라 시간을 보냈다.
김재열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김현수의 바통을 받아 6회를 책임졌다. 볼넷 2개를 내주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김재열은2014년 롯데에 입단했으나 꽃을 피우지 못하고 2017시즌 후 방출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인 야구를 거쳐 지난 5월 KIA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4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두각을 나타내자 지난 9월 6일 1군에 승격했다. 이후 계속 1군에 머물며 주로 지는 경기에 나가는 임무를 했다. 13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7.41의 성적을 거두었다. 성적은 어필하지 못했지만 갈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있고 홀드까지 챙겼다.
최근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재열은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최근 직구의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잘하고 커브도 좋아졌다. 선발이 일찍 내려갔지만 마운드에 올라 경쟁력 있는 경기를 만들어었다. 불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KIA는 내년 시즌 마운드 재구성이 절대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종이 만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아울러 불펜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두 선수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내년 시즌의 불펜의 새로운 옵션으로 눈길을 받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