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맙더라.”
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리그 최다 207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내내 4일 휴식 로테이션을 고수하며 KT 선발진 전체에 숨통을 틔워줬다. 지난 27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2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에게 “오늘 불펜으로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KT가 2위 확정을 위해 29~30일 한화전을 다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불펜 등판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만났는데 오늘 불펜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마음이 고맙다고 했다. (지금이) 한국시리즈도 아닌데 굳이 무리할 그렇게 필요는 없다”며 웃은 뒤 “농담이 아니라 데스파이네의 그 마음이 정말로 고맙다”고 말했다.
KT는 27~28일 KIA전에서 연투한 필승조 주권과 김재윤도 이날 불펜 대기한다. 이강철 감독은 “3연투까지 가능하다. 순위 싸움 마지막인데 안 쓸 수 없다.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 포기할 수 없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중요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신인 소형준의 부담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 경기를 이겼으면 오늘 편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유독 소형준에게 중요한 경기가 많이 걸린다. 멘탈이 좋은 선수라 잘 이겨내길 바란다. 부담 느끼지 않고 자기 피칭만 해줬으면 좋겠다”며 “구원 등판 후 3일 휴식이라 일찍 바꿀 수도 있다. 구위를 보고 확률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