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유희관 같은 선수가 대단하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두산 투수 유희관(34)을 극찬했다. 올 시즌 한화의 불펜 필승조로 자리 잡은 신예 투수 강재민과 윤대경의 내년 시즌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꾸준함의 필요성의 강조하면서 유희관을 언급했다.
강재민과 윤대경은 올 시즌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건진 수확이다. 신인 강재민은 49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지며 2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고, 삼성에서 방출돼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한화에 온 8년차 무명 윤대경도 54경기에서 50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7홀드 평균자책점 1.61로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최 대행은 두 선수의 내년 전망에 대해 “올해는 일단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에선 나이대별 예상 상승 퍼센티이지가 있는데 20대 중반은 10% 정도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 지표일 뿐이고, 3년간 꾸준히 기록을 내지 않으면 전년대비 상승을 기대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 대행은 “젊은 선수들은 등락폭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즌 중반 정우람이 안 좋을 때 강재민을 마무리로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아직 타자 유형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나설 정도의 경험과 경력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올해 같은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부상 방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대행은 “올 겨울부터 부상 예방 트레이닝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어느 선수든 부상으로 슬럼프가 온다. 부상이 없다면 (성장세가) 확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 관리만 잘하면 내년에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유희관을 성공 모델로 언급했다. 최 대행은 “유희관 같은 선수가 대단하다. 두산의 타격과 수비가 좋다고 하지만, 그럼 모든 (두산) 투수들이 잘 던져야 할 것이다”며 “수년간 많은 이닝,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더군다나 그 느린 공으로, 그만큼 신중하고 정교하게 던진다는 건데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유희관은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날 광주 KIA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하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이강철, 정민철(이상 10년), 장원준(8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 평균 130km도 안 되는 느린 공으로 2013년부터 별다른 부상 없이 8년째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최근 8년간 유희관은 총 1330⅓이닝을 던지며 97승(62패4홀드1세이브)을 거뒀다. 이 기간 리그에서 유희관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승리를 거둔 투수는 KIA 양현종(1395⅓이닝 110승)이 유일하다. 오랜 기간 꾸준하게 롱런한 결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