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0년 연속 10승 도전" 대기록 유희관, 새로운 승부욕 발동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30 08: 32

"10년 연속 10승도 도전하겠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유희관(34)이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타선이 9점을 뽑아주어 무난하게 10승을 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거둔 값진 기록이라 더욱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KBO 출범 이후 자신 포함 4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해태시절 10년, 정밀철 한화 단장이 한화시절 8년, 두산 선배 장원준이 8년을 각각 기록했다. 그만큼 꾸준하게 잘 던졌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느린 볼로 대기록을 작성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10승 길이 쉽지 않았다. 27경기 등판에서 겨우 10승을 했다. 평균자책점도 5점(5.02)을 넘겼다. 1군 엔트리에서 세 번이나 빠지기도 했다. 구위도 예년만 못했다. 8승을 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포기했다. 마음을 비우는 순간 기회가 찾아왔고 9승과 10승을 빠르게 했다. 
경기후 유희관은 "너무 안좋은 일이 많아 정말 우여곡절이라는 말만 나온다. 개인적으로 달성해 영광스럽고 기쁘다. 좋은 팀, 좋은 야구, 좋은 포수, 좋은 감독 코치님 만나서 이런 기록 써갔다. 오늘도 초반에 많은 점수를 뽑아주어서 편하게 던졌다. 마운드에서는 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 아끼는 기록이다. 연속성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 기록 만큼은 최선을 다해 가져가고 끝까지 하고 싶었다. 올해는 2군도 세 번 갔다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챙길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 베테랑으로 팀에 도움이 못되는 것 같다는 것을 2군에서 생각했다. 10승은 포기를 했었다"고 마음 고생을 살짝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이 보유한 10년 연속 10승 도전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승부욕이 강하다.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 10년 연속 10승이라는 목표 의식을 갖고 임하겠다. 뛰어난 기량, 빠른 볼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목표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그나마 자신감이 나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베테랑의 위치도 언급했다. "야구가 쉽다 잘된다는 생각도 했지만, 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프고 어려워지는 것이 야구이다. 나이가 먹으며 승부욕도 중요하지만 베테랑 투수로 팀원들에게 어떻게 잘 보여야되고, 이미지를 잘해서 잘 이끌어야 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 한 해였다. 야구 외적으로 나를 되돌아본 시간이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보직이든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각오이다.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나가겠다. 내 생각 이전에 감독님과 코치님의 결정이 있다. 중간으로 나가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좋은 투구를 해야 한다. 어느 위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