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현역 복무' 황경태 “1군 경쟁? 자리에 오를 실력이 우선”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30 14: 00

“이제 도망갈 곳도 없잖아요.”
내야수 황경태(24・두산)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 베어스 입단했다. 2017년과 2018년 총 29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많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이천에 합류한 황경태는 “군생활 깔끔하게 잘하고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경태 / bellstop@osen.co.kr

황경태가 군 복무를 한 곳은 특공대. 남다른 운동량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황경태는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같이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졌다”라며 “또 힘을 기르기 위해서 웨이트도 꾸준히 했다”고 떠올렸다.
군 생활을 하면서도 배트를 꾸준하게 쥐었다. 일과 시간이 끝나면 황경태는 한쪽에서 배트를 휘두르며 스윙 감각을 유지했다. 그는 “매일 돌리다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이야기했다.
효과는 있었다. 복귀 후 나선 4경기에서 7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주루 플레이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서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지만, 군 생활의 노력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황경태가 군대에 간 사이 두산은 이유찬, 권민석, 오명진 등 젊은 내야수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또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뽑은 안재석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에 황경태는 “군대에 가기 전에는 ‘라이벌’이라는 의식이 참 많았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만 생각을 했다”고 운을 떼며 “그런데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보다는 내가 그만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두산 베어스의 주전 유격수라면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와의 경쟁보다는 내가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1군에 붙어있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야구를 어떻게 해야겠다보다는 앞뒤 안보고 살아 남으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그러다보니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내 실력이 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황경태는 “잘해야 한다. 잘하고 싶다. 잘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도망갈 곳도 없다. 무조건 힘들어도 직진.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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