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 윤희상, "어떤 선수라고 기억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오!쎈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30 18: 11

SK 투수 윤희상이 은퇴경기에 나선다. 
윤희상은 30일 인천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할 예정이다. LG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 SK는 지난 27일 윤희상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고, 시즌 막판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현재 어깨 상태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구단과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윤희상은 2018시즌까지 활약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우승 멤버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어깨 수술을 받고 마지막으로 도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최종전 어떤 마음이 드나.
▲오늘은 야구장 오는데 즐겁다.
-오늘 선발로 나와 한 타자만 상대하는데. 
▲감사할 일만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이 항상 도움 주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깨 수술 후 선수 연장을 노력했는데, 아쉬움은 없는가.
▲한번 더 던져보고 싶은 욕심에 수술 결정했을 때 은퇴까지는 아니고, 그만 둘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수술을 했다. 구단이 수술 시켜주고, 재활 운동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했다. 한 번쯤 다시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중간 중간 통증으로 스톱되고, 악화될 때. 2군에 김경태 코치님 등 많은 분이 격려해주셨다. 결국 2군에서 던지고, 마지막에 1군에 와서 던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 야구장 나올 때 어떠했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움을 받고 있고, 이런 모습에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 감사한 마음 안고 가야 하나 생각이 많았다. 오늘은 주위에서 많이 저를 신경 써 주셔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야구장에 나와서 제일 신나게 보내보자 마음으로 왔다. 기분이 좋다.
-선발 앞두고 어제는 어땠나.
▲선발 전날에 항상 많은 것을 신경쓰고 잠들었는데, 어제는 아이들과 놀다가 아무 생각없이 잤다. 야구장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와야지 라고 생각을 미리 정리해서. 처음으로 선발 전날에 아무 생각없이 잤다. 
-은퇴에 대한 가족들은 반응은.
▲고생했다고들 하죠. 어머님이 조금 서운하신 것 같더라. 어머니는 1년이라도 더 했으면 하시는 것 같다.  
-인생경기,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우승한 2018년이 가장 좋았다.
-팬들에게 어떤 투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그냥, 팬들이나 누구한테 어떤 사람이라고 기억될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SK 팀을 생각할 때, 아 저 선수도 있었구나 생각되면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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