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답지 않은 신인” 롯데 신인 손성빈, 안방마님과 1차 지명의 자부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31 13: 11

롯데 자이언츠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 신인으로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했다. 
롯데는 지명 당시 “손성빈은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힘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와 순발력까지 갖춰 고교 시절 다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며 “특히 포구 자세의 안정감과 영리한 야구 센스, 팀의 주장을 맡아 보여준 리더십과 팀 분위기 메이커로서 팀을 이끄는 자세가 강점인 선수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향후 5년 뒤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전국단위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롯데는 손성빈을 지명하면서 기대치를 대변했다.
지난 30일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루키 데이’ 행사 참석차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한 손성빈은 자부심이 넘쳤다. 사실 팀의 첫 번째 신인 지명 선수라는 상징성에 비해 손성빈을 향한 주목도는 크지 않았다. 2차 지명 1라운드의 좌완 투수 김진욱(강릉고), 그리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현실적인 상황으로 롯데로 합류하게 된 2차 2라운드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기대의 척도인 계약금에서도 손성빈(1억5000만원)은 김진욱(3억7000만원), 심지어 나승엽(5억원)에게도 밀렸다.

그러나 손성빈은 이에 오기로 똘똘 뭉쳤다. 실제로는 친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미래는 다를 것이라고 자부한다. 1차 지명이라는 타이틀이 가져다주는 상징성도 손성빈에게는 자부심의 원천이다. 그는 “솔직히 서운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1차 1번이라는 타이틀은 제가 갖고 있는 것이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차게 말했다. 성민규 단장 역시 손성빈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시했고 손성빈 역시 성민규 단장을 향해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롯데 선수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손성빈이다. 그는 “롯데에 지명을 받아서 정말 좋았다. 생각만했었고 정말 가고 싶었던 팀이었다. 긴장되는 것보다 설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한시름을 덜었지만 포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롯데다. 손성빈을 지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손성빈은 “롯데의 포수 문제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팀을 가더라도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담된다는 생각은 안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포수관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책임감이다. 그는 “다른 포지션보다 생각할 것도 많고 훨씬 책임감이 많은 자리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포수에 맞는 성격을 지녔고 그동안 포수로 성장해 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나는 또래에 비해 멘탈이 괜찮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포수로 잘 배웠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많이 주셨다. 수비 쪽에서는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롤모델은 메이저리그에서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를 롤모델로 꼽았다. 손성빈은 “수비도 잘하고 방망이도 잘 친다. 빠지는 것이 없는 포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직은 프레이밍이 부족하다. 열심히 보완하면 충분히 될 것 같다”고 다짐하는 손성빈이다. 1군에 빨리 올라와 신인답지 않은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1군에 빨리 올라오고 싶고 신인답지 않은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포부를 밝히며 미래의 롯데 안방마님을 꿈꿨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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