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인천은 살아남았고, 부산은 떨어졌다.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후반 32분 터진 마상훈의 역전골에 힘입어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8점의 성남은 10위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각 서울을 1-0으로 이긴 인천(승점 27점)이 11위가 됐다. 성남에 역전패한 부산(승점 25점)이 강등의 주인공이 됐다.
잔류를 건 단두대 매치였다. 3-2-4-2 포메이션의 성남은 나상호와 훙시후 투톱을 기용했다. 서보민, 이재원, 이스칸데로프, 이태희가 중원에 서고 김동현의 공수조율을 맡았다. 임승겸, 연제운, 마상훈의 스리백에 골키퍼는 김영광이었다.

4-2-3-1로 맞선 부산은 이정협 원톱에 이규성과 이동준이 좌우날개였다. 김정현, 호물로, 박종우가 역삼각형으로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김정현과 박종우가 링커를 맡고 이상준, 김동우, 김명준, 김문환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최필수가 장갑을 꼈다.
기선은 부산이 잡았다. 전반 6분 프리킥 찬스에서 호물로가 왼발로 찬 프리킥을 김영광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했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전반 9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홍시후의 왼발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두 팀 모두 이른 시간에 득점기회를 놓쳤다.
부산은 공세를 계속했다. 전반 21분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성남 수비를 흔들었다. 이동준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아 왼발슛을 날렸다. 김영광이 빠른 판단으로 슈팅을 육탄방어했다.
역습에 나선 성남은 전반 24분 나상호의 기습적인 슈팅이 최필수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0분 김동현의 중거리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선제골은 부산이 쐈다. 문전 혼전상황에서 성남 수비수가 걷어난 공을 이동준이 그대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영광 골키퍼가 반응조차 하지 못한 슈팅이었다. 이기형 감독대행이 포효했다. 부산이 1-0으로 전반전 앞섰다.
성남은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이재원의 헤딩슛이 터졌다. 이번에도 최필수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막았다.
김남일 감독은 토미, 김현성 등 공격수들을 교체로 넣어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20분 홍시후가 문전 앞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왼쪽 문전을 흔들었다. 성남이 극적으로 1-1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성남이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승점 3점을 위한 역전골이 필요했다. 성남은 주도권을 놓지 않고 거센 공격을 계속했다. 성남은 후반 32분 혼전 상황에서 마상훈이 오른발로 골을 뽑았다. 비디오판독 결과 성남의 골이 인정됐다. 장내에 있던 홈팬들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다급해진 부산은 거칠게 성남을 몰아세웠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남은 시간을 잘 지킨 성남이 역전승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성남 선수들은 마치 우승한듯 환호했다. 패배로 강등을 직감한 부산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