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김남일 감독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8점의 성남은 10위를 확정지었다. 서울을 1-0으로 이긴 인천(승점 27점)이 11위가 됐다. 패한 부산(승점 25점)이 강등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은 전반전 이동준에게 선취골을 허용했다. 이대로라면 강등이 되는 상황. 성남은 후반전 홍시후와 마상훈의 연속골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남일 감독은 선수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경기 후 김남일 감독은 눈시울이 붉은 채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모든 분들이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도 인내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오늘 잔류를 만들어냈다.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극적인 골을 넣어준 홍시후와 마상훈에게도 감사했다. 김 감독은 “홍시후가 오랜만에 선발로 뛰었다.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다. ‘어린 선수가 큰 경기에 나가면 보여줄 수 있을까?’ 의문도 있었다. 첫 골을 넣어주면서 기대했던만큼 제 역할을 다해줬다. 누군가는 터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게 오늘 마상훈이었다.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기뻐했다.
김남일 감독은 강원전 심판에게 항의하다 2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고 부산전 돌아왔다.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운사이 서울에게 0-1로 패한 것이 강등위기를 자초했다. 김 감독은 “그날 흥분을 안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흥분이) 나왔다. 올해 가장 기쁜 날”이라며 반성했다.
이날 성남의 홈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역전승도 가능했다. 코로나로 무관중 경기가 많았던 시즌이었던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김 감독은 "마지막 홈경기 때 팬들이 환호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 선수단을 지원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내년에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