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2부리그 강등에도 팬들은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였다.
부산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성남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28점의 성남은 10위를 확정지었다. 서울을 1-0으로 이긴 인천(승점 27점)이 11위로 잔류했다. 패한 부산(승점 25점)이 강등의 주인공이 됐다.
명문팀 부산은 무려 5시즌 만에 1부리그로 승격돼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부산은 불과 한 시즌 밖에 버티지 못하고 다시 2부리그로 떨어졌다. 시즌 중반 조덕제 감독의 사임 등 악재가 겹치며 코칭스태프들이 끝까지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부산에서 성남까지 원정응원을 온 팬들이 부산 선수단 버스에 모였다. 이들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탑승할 때마다 따뜻한 박수를 보내며 위로를 건넸다. 선수들 역시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2명의 주력 선수는 팬들의 인사를 받은 뒤 선수단과 따로 이동했다.
강등확정 뒤 이기형 감독대행은 “부산팬들에게 죄송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후반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패했다. 이겨내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잔류를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2부리그 강등 후 1부리그 승격까지 무려 5년간 인고의 세월을 견딘 부산 선수단과 팬들이다. 하지만 한 시즌 만의 강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냉정한 현실이었다.
이기형 대행은 “선수들이 부족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부리그에 올라왔을 때 경기흐름을 보완한다면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어렵게 희망을 제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