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이 포스트시즌에서 중책을 맡았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둔 지난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우진은 중요할 때 활용할 생각이다. 작년 조상우가 포스트시즌에서 맡았던 역할을 이번에는 안우진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선수들이 많았지만 특히 조상우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조상우는 시즌 도중 잠시 부진에 빠지면서 필승조로 보직을 옮겼다. 이후 다시 좋은 투구를 이어간 조상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9회에 등판하는 마무리투수가 아니라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등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상우는 6회부터 9회까지 이닝을 가리지 않고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올랐고 필요하다면 멀티이닝도 소화하면서 8경기(9⅓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올해는 안우진이 이러한 조상우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할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조상우와 안우진이다. 마무리투수인 조상우는 9회에 나가야하니 안우진이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한다”면서 “필요하다면 5회에도 투입할 수 있고 멀이티닝도 가능하다. 반대로 1~2아웃만 잡고 내려갈 수도 있다. 상대 매치업과 컨디션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42경기(36이닝) 2승 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힘들 때마다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냈다.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는 3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제 프로 3년차 어린 투수인 안우진은 가을야구 경험이 적지 않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지난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서는 13경기(22이닝)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2.45으로 활약했다.
키움의 승부수 안우진은 세 번째 포스트시즌에서 또 한 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