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만화’ 이야기를 쓰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전에 진출했던 쑤닝이 결국 큰산 담원을 만나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쉬운 상황에서도 쑤닝 선수들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특히 쑤닝의 탑 라이너 ‘빈’ 천쩌빈은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오늘 팀에 도움을 많이 주고,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오늘 내가 못해서 준우승 성적표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쑤닝은 31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동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롤드컵’ 담원과 결승전에서 1-3으로 패배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쑤닝은 2세트에서 담원의 허를 찌르는 ‘피오라-렝가’ 조합을 꺼내 승리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밀렸다. 3세트 케넨을 선택한 ‘너구리’ 장하권의 플레이는 쑤닝의 심장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천쩌빈 또한 이러한 장하권의 활약을 인지하고 있었다. 경기 전 장하권에 대해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한 천쩌빈은 실제로 상대하자 장하권의 유연함을 느꼈다. 천쩌빈은 “만나보니 장하권 선수는 라인전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도 매우 뛰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천쩌빈은 “오늘 경기에서 내가 부족해 패배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서 2021년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천쩌빈은 “오늘 경기 패배가 아쉽다. 내가 좀만 더 잘했으면 승리 가능성이 있었다”며 “내년에 롤드컵 무대에 돌아와 다시 우승컵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