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에서 6년간 활약한 베테랑 투수 존 레스터(36)가 고마운 마음으로 ‘통 큰 한턱’을 냈다.
레스터는 1일(이하 한국시간) 트위터에 “어제 대단한 시작을 했다. 감사하다. 계속 가자”라는 글과 함께 4장의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레스터는 지난 6년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레스터와 컵스의 계약이 끝났다. 레스터는 지난 2014년 12월 컵스와 6년 보장 총액 1억 5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내년 2100만 달러 베스팅 옵션 실행 여부를 구단이 포기했고, 레스터는 바이아웃 1000만 달러를 받았다.
![[사진] 컵스에서 활약하던 투수 존 레스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01/202011011233771078_5f9e2cfb3c5d8.jpg)
몸값을 낮춰 다시 컵스와 동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그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레스터는 “구단이 다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이미 밝혔다. 그 후 지난 6년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레스터는 트위터에 팬들에게 맥주를 산 인증샷을 차례로 올리는 중이다. 31일에는 팁을 포함해 3055.82달러(약 346만 원), 2019.33달러(약 229만 원), 851.57달러(약 96만 원) 등 영수증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레스터는 2014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는 2015년 컵스맨이 됐다.
컵스 유니폼을 입고 5년 연속 30경기 이상 등판하며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2016년에는 32경기 등판해 202⅔이닝을 던져 19승 5패, 평균자책점 2.44 197탈삼진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뽑혔고, 포스트시즌 6경기(5경기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02 활약으로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단축 시즌인 올해 12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16에 그쳤고 팀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가는 길에 팬들을 향한 고마웠던 마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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