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100마일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이스’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아처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팀을 떠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 소식을 전했다. 우완 투수 아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아처와 20201년 1100만 달러(약 124억 원)의 팀옵션을 거부했다. 아처는 FA 시장으로 나간다.
2020년 얄궂은 운명이다. 한 명은 주축 선수가 돼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고, 다른 한 명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글래스노우와 아처의 운명이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이다.
![[사진] 탬파베이 100마일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01/202011011533775225_5f9e584cc195c.jpg)
지난 2018년 탬파베이와 피츠버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탬파베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차례 10승을 올린 아처를 피츠버그로 보냈고, 대신 유망주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 이후 희비가 바로 엇갈렸다.
글래스노우는 100마일(시속 160km)을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 제구력이 좋지 않았지만, 제구를 잡았다. 부상이 있었지만, 공백이 길지 않았고 수술 없이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 탬파베이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다. LA 다저스에 막혀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하며 탬파베이 마운드에서 중요한 일을 해냈다.

반면 아처는 올해 볼 수 없었다. 지난 6월 흉곽 출구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수슬을 받으면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후 올해 전혀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아처를 데려오기 위해 글래스노우를 비롯해 오스틴 메도우스를 내줬다. 피츠버그가 내준 선수들은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스포츠넷’은 “두 차례 올스타(2015년, 2017년) 출신의 아처는 피츠버그 이적 후 33차례 선발 등판해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3승 9패, 평균자책점 5.19였다. 글라스노우와 메도우스는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움을 준 중요한 선수가 되었다. 아처는 2017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5.7마일이었는데 지난해 93.3마일으로 떨어졌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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