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만나 위축된 세티엔의 고백, "메시는 지도하기 어려운 선수"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1.01 16: 12

'GOAT(Greatest Of All Time)' 리오넬 메시를 지도하는 감독들의 심정은 어떨까. 키케 세티엔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팀을 떠난 후 그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직접 털어놨다.
세티엔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메시를 지도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세티엔은 최근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를 통해 비센테 델보스케 전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세티엔은 “메시는 지도하기 어려운 선수다. 내가 뭐라고 메시를 바꾸겠나”라고 고백했다. 
세티엔은 지난 2019-2020시즌 도중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의 후임으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경질된 감독의 후임으로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리그 우승 좌절,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 2-8 참패 등 실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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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엔 감독은 시즌 종료 직후 바르셀로나로부터 경질을 통보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 25경기를 지휘하며 14승 4무 5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팀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게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티엔은 바르셀로나 이전까지 중소클럽에서 특색 있는 축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바르셀로나에선 이전에 보여줬던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반면 메시는 바르셀로나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 역대 최고의 선수다. 2004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후 프리메라리가 10회, 챔피언스리그 4회 등 무수한 트로피를 들었다.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도 6번이나 수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경력은 유스 시절까지 표함해 무려 20년이다.
세티엔은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를 지도하며 느낀 부담감에 대해 고백했다. “메시는 올타임 베스트 선수다”라며 “위대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메시처럼 수 년째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세티엔은 “메시는 지도하기 어려운 선수다”라며 “단지 선수 이상의 국면이 있는데 그러면 지도하기에 더욱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상당히 과묵하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세티엔은 바르셀로나에서 경질된 후에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팀을 떠나고 난 뒤에야 확실해졌다. 나는 무엇인가 다른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클럽이다. 회장, 선수, 감독 위에 클럽과 팬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티엔은 “메시가 구단과 감독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메시 역시 다른 선수들과 같이 14년 동안 우승컵을 든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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