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된 장하나의 우승, 가을이 왔구나…개인 통산 13번째 트로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11.01 16: 35

 장하나(28, BC카드)가 ‘제 13회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에서 우승했다. 가을이 확실했다.
가을에 유독 강한 장하나가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16번째 대회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개인 통산 우승컵은 벌써 13개째가 된다.
‘가을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하나는 열세 번의 우승 중 무려 일곱 번을 9월 이후에 올렸다. 열세 번째 우승일은 산천에 가을색이 완연한 11월의 첫 날이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장하나가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장하나가 우승을 확정지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cej@osen.co.kr

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장하나는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최민경, 허다빈과 챔피언조를 이뤄 마지막날 경기를 펼쳤다.
파3 2번홀에서의 보기로 출발이 좋지는 않았지만, 파4 6번홀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켰고, 파4 8번홀에서는 6번홀보다 더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슬슬 우승 기운이 감돌았다.
그런데 파4 12번홀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세컨드 샷이 너무 커 그린을 넘어 가는 바람에 보기로 막았더니 같은 조에서 경기한 허다빈이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쫓아왔다. 그러나 가을에 강해지는 장하나다. 허다빈의 기세가 제대로 피어오르기도 전, 파3 14번홀 티샷을 홀컵 1미터 남짓한 거리에 붙여버렸다. 가볍게 버디를 잡고 다시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실망한 허다빈은 이후 홀에서 보기 3개로 무너졌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지켜내고 까다로운 18번홀까지 파 퍼트로 마무리했더니, 장하나의 스코어는 7언더파 281타(72-68-70-71)가 돼 있었다. 2타차 우승 스코어다.
장하나가 경기 종료 후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추격자들은 좀처럼 6언더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돌아가며 선두 장하나를 위협하나 싶었지만 스스로 미끄러지곤 했다. 결과적으로 2위권은 5언더파에서 그룹을 지어 몰려 있었다. 김효주 전우리 박민지 김지현 등 4명의 선수가 공동 2위에 올랐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허다빈 최민경은 공동 6위가 돼 있었다.
장하나는 가을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가을이 오면 팬분들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렇고 모두들 잘 될 거라고 힘을 주신다. 그런 믿음에 힘입어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 주 큰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가신 분이 도와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가정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결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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