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전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울산현대는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광주FC를 3-0으로 물리쳤다. 같은 시각 전북이 대구를 2-0으로 제압하면서 K리그 4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운명의 장난인가. 울산과 전북은 정상에서 또 격돌한다. 울산은 오는 4일 문수경기장에서 전북을 상대로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8일 전주로 장소를 바꿔 치르는 결승 2차전에서 우승컵을 가린다.

올 시즌 울산은 역대급 멤버를 보유하고도 ‘챔피언’ 전북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9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울산은 0-2로 전북에 패하며 무패행진이 깨졌다. 수비수 김기희가 김보경에게 태클을 하다 레드카드를 받은 영향이 컸다. 울산은 한교원과 쿠니모토에게 실점하며 완패를 당했다.
21라운드 전북원정도 울산의 1-2 패배였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울산은 바로우에게 선제골을 먹었다. 울산은 후반전 한교원에게 또 실점하며 끌려갔다. 막판 주니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가장 중요한 26라운드에서도 울산은 전북에 0-1로 또 졌다. 후반 18분 김기희가 조현우에게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를 하면서 바로우의 득점이 터졌다. 전북출신 김기희는 전북전에서는 패배의 결정적 빌비가 된 실수를 두 번이나 범했다.
‘골무원’ 주니오 역시 전북만 만나면 홍정호의 마크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울산은 전북과 세 차례 만남에서 한 번도 경기에서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항상 선제 실점을 한 뒤 막판에 추격했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전북에 K리그1 우승을 내준 울산은 이제 FA컵 결승전에서 또 다시 전북을 만난다. K리그 4연패로 한껏 기세가 오른 전북은 내친김에 ‘더블’에 도전한다. 울산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과연 울산이 FA컵에서는 전북전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리그 최종전을 마친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전북과) 차이는 많이 좁혔다. 내가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작년과 올해도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가졌다. FA컵이 남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리그에서 전북에 3연패를 당한 울산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줄까. 김 감독은 “큰 변화는 없다"고 예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