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영입에도 또 준우승’ 울산,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1.02 06: 45

울산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현대는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윤빛가람과 주니오, 이동경의 연속골이 터져 광주FC를 3-0으로 물리쳤다. 같은 시각 전북(승점 60점)이 대구를 2-0으로 제압하면서 K리그1 4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승점 57점)은 뒷심부족으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납득하기 힘든 우승실패다. 울산은 비시즌 스타선수들을 폭풍영입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울산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정승현, 고명진, 윤빛가람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대거 영입했다. 올림픽대표팀 중원의 핵인 원두재,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정훈성도 합류했다. 2월 '전북의 우승 청부사' 김기희, 3월에는 ‘블루드래곤’ 이청용까지 가세해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강화했다.

‘더블 스쿼드’를 갖춘 울산은 K리그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진지하게 노릴 수 있는 최강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올 시즌 ACL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울산은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은데 다 뛰지 못해서 오히려 컨디션 문제가 불거질 정도로 전력이 강했다. 
나이가 많아 우려를 샀던 주니오는 ‘골무원’이라는 애칭답게 27경기 26골로 역대급 폭풍 골행진을 펼쳤다. 특히 주니오는 팀이 위기상황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적이 많다. 비욘 존슨도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잘 적응했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조화까지 울산이 최고였다. 
울산은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달리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울산은 큰 경기에 약했다. 울산은 전북과 시즌 첫 대결에서 0-2로 완패하며 무패행진이 깨졌다. 다시 전열을 추스른 울산은 전북과 재대결에서 1-2로 또 졌다.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승점 6점을 스스로 날린 셈이다.
설상가상 25라운드 포항전 0-4 참패는 결정적 우승실패 이유였다. 포항은 이번에도 울산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울산은 마지막 기회였던 26라운드 전북전에서 0-1로 또 다시 패하며 우승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전북전 3전 전패는 울산이 스스로 챔피언 자격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었다. 최강의 멤버에도 불구 울산은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값진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울산이 만족하지 못한 이유다. 
준우승 후 김도훈 감독은 "시즌 시작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안좋아서 아쉽다. 2년간 이렇게 되어서 (나도) 많이 늙었다. 전북과 차이는 많이 좁혔다. FA컵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울산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성장이 헛되지 않았다. 포지션에 따라 (선수를) 보강할 수 있으면 보강해야 한다"며 또 다른 선수보강을 원했다. 
김도훈 감독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울산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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