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영구결번' 이동국, "경기장 입장부터 울컥했다" [오!쎈 전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11.01 18: 37

  "경기장 입장할 때 부터 울컥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2020 K리그1 27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서 멀티골을 터트린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K리그 최초 4연패와 대회 최대 우승(8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을 달성했다. 
역사상 첫 번째 4회 연속 우승이다. 이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전북은 다시 4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21세기 최고팀인 것을 증명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이동국은 “많은 분들께서 제 유니폼을 입으시고 또 경기장에 걸어 놓으신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또 영구결번에 대해서도 갑자기 들었다. 정말 감격스럽다. 이동국을 제외하고 20번을 달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정말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골을 넣고 마지막까지 팬들께서 그 광경을 보셨다면 더욱 좋았을 수 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반 발리슛을 시도했던 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상황이었다.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팬들께 마지막까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라면서 "조규성은 앞으로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다. 더이상 앞으로 기회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정말 오늘 날씨도 추웠고 근육에 경련도 심했다. 그런데 팬들께서 지켜보셨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앞으로 경련이 없는 일을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에 대한 감정을 묻자 그는 "팬들이 선수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시기였다. 팬들이 없는 경기장에서 뛰어보니 팬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항상 지칠 때 응원해 주신 팬들과 역사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일궈낸 것이 아니다. 팬들과 함께 만든 성과였다. 전북 팬들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동국은 "2008년까지 전북은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었다. 연패를 당해도 쉽게 이겨내지 못한 팀이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우승을 바라보고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 됐다. 홈에서는 상대를 쉽게 보내지 않은 팀이었다. 저력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가진 DNA를 모두 보여줬다. 더 기대되는 팀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투자에 대해 묻자 "회장님의 투자가 없으셨다면 전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은퇴할 때 정신이 없어서 부회장님이라고 말씀 드렸다.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회장님께서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자동차 보다는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이 더 고마운 선물이다. 선수 은퇴를 위해 직접 응원해 주신 것은 정말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경기장에 나설 때 울컥했다. 찡한 느낌이 왔다. 기립박수를 받을 때 또 감동을 받았다. 누구도 가지 않고 은퇴식을 지켜봐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유니폼을 들고 흔드시는 모습을 봤다. 오늘 특별히 더 유니폼이 많았던 것 같다. 정말 가슴이 울렸다"고 대답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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