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한 저스틴 터너(34)가 연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일한 행동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터너가 보안 요원들의 퇴장 요구에 불응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을 알면서도 그라운드에 남길 고집했다. 다저스 우승 순간은 수치심으로 그늘졌다”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사무국이 터너의 방역 수칙 위반을 정식 조사하고 나선 가운데 FA 투수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29)가 화났다. 이튿날 자신의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선수들만 탓하고, 책임지지 않는다. 여론을 의식하고 무마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이다”고 지적했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02/202011020040772872_5f9ed8bb93966.jpg)
이어 바우어는 “왜 선수의 의료 결과가 전 세계에 방송돼야 하는가?”라며 사무국의 정보 공개에 문제를 제기한 뒤 “선수 입장에선 그날 이미 라커룸에서 같이 샤워하고,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도 했는데 팀 동료들과 ‘금속 조각’ 따낸 것을 축하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는 건 터무니없다”고 꼬집었다.
![[사진] 저스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1/02/202011020040772872_5f9ed8bbec863.jpg)
바우어가 말한 ‘금속 조각’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의미한다. 지난 2월, 2017년 사인 훔치기를 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우승컵은 그저 금속 조각일 뿐이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틀 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변명의 여지없는 말실수였다”고 사과했다.
바우어는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꾸준히 적대감을 표출해왔다. 지난 2월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포스트시즌 변경안에 대해 “야구를 전혀 모른다”며 비난했고, 6월에는 연봉 삭감안을 놓고 선수노조와 협상 중 시즌 취소 발언을 하다 말을 바꾼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아무도 당신 말을 믿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만프레드 커미셔너에 대한 불신이 큰 바우어는 터너 사건과 관련해서도 사무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논리에 따르면 선수들은 덕아웃에 나란히 앉을 수 있지만 우승 후 샴페인은 함께 뿌릴 수 없다. 샴페인이 바이러스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없는 한 여론을 완화하기 위해 엄격하게 시행된 불합리한 정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의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다. 그 자리에 나는 없었고,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전적으로 선수 탓으로 돌리는 건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에도 바우어는 “시장에 피바다가 열렸다. 누군가 이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중간층 선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좋은 신호는 아니다”며 상당수 선수들의 내년 옵션 계약이 구단에 의해 거절되는 시장 상황을 우려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