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롯데’ 성숙한 좌완 신인, "류현진 선배님 영상 집중 분석해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1.02 13: 21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적은 금액이 아니다.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롯데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완 최대어인 강룽고 김진욱을 품었다. 예상했던대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였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2차 2라운드인 덕수고 나승엽에게 쏠렸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지만 롯데의 설득으로 합류했기에 관심이 옮겨갔다. 계약금 역시 김진욱(3억7000만원)보다 나승엽(5억원)이 훨씬 많았다. 계약금이 지명 순위를 역전하며 김진욱은 예상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돈보다 롯데에서 뛰는 것이 우선이었다. 롯데 팬이었던 부친을 보고 자랐고 자연스럽게 롯데에 동화됐던 어린 소년이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존심을 접어두고 성숙하게 롯데 선수로서 다짐을 했다. 김진욱은 “3억7000만원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단장님께서 좋게 평가를 해주신 것이다”면서 “(나)승엽이가 미국 도전을 선언했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좋은 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1년 롯데 신인 김진욱 /jhrae@osen.co.kr

아쉬움을 경쟁의식으로 승화시키며 “사실 훨씬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오기도 생긴다”며 “승엽이가 지명을 받자마자 전화를 했다.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달 30일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구를 한 김진욱이다. 그는 “제가 뛸 야구장이라고 생각하니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진욱의 목표는 2021년 신인 시즌 1군 진입이다. 그는 “롯데에 좌완 투수가 많이 없다고 많이들 얘기를 하신다. 1군 진입에도 유리할 것 같다. 선배님을 이기고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자신감을 갖추고 1군에 올라서기 위해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김진욱도 신인 첫 시즌 1군 무대를 주름잡는 투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진욱은 “류현진 선배님의 경기를 많이 챙겨보려고 한다. 그날 어떤 모습들이 좋았는지를 본다. 많은 영상들을 보면서 또 변화구와 직구의 폼이 일정하다고 하셔서 그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볼 배합을 어떻게 가져가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키움)과의 맞대결도 꿈꾸는 김진욱이다. 그는 “컨택과 파워를 모두 갖춘 선배님이다. 상대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하며 2021년 시즌을 기대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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