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냥한 독수리’ 연세대, 대학농구판 버블의 챔피언...박지원 MVP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1.02 18: 58

‘대학농구판 버블’의 챔피언은 연세대였다. 
은희석 감독이 이끈 연세대는 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KUSF 대학농구 1차 U리그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98-88로 눌렀다. 연세대는 대학리그 5연패의 기틀을 다졌다. 
고려대는 정호영, 박무빈, 문정현, 신민석, 하윤기가 선발로 나왔다. 연세대는 이정현, 박지원, 신동혁, 한승희, 이원석으로 맞섰다. 

발목부상을 당했던 고려대 센터 하윤기는 통증을 참고 출전했다. 하윤기의 첫 훅슛은 블록슛을 당했다. 하윤기는 다음 공격에서 골밑슛을 넣어 건재를 과시했다. 이정현은 하윤기 앞에서 레이업슛을 넣었다. 연세대가 11-5로 기선을 잡았다. 
프로진출을 앞둔 4학년 가드 박지원은 빠른 돌파로 레이업슛을 넣고 정호영의 슛을 블록하는 등 남다른 운동능력을 선보였다. 이정현까지 파울을 얻어내며 가드싸움에서 연세대가 우위를 보였다. 이정현이 내외곽에서 득점한 연세대가 24-19로 1쿼터를 앞섰다. 
연세대는 하윤기에게 세 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어 턴오버를 유발했다. 고려대는 하윤기와 신민석에게 지나치게 득점이 편중됐다. 하윤기의 투핸드 덩크슛이 터진 고려대는 40-47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고려대는 박지원을 막지 못했다. 박지원은 운동능력을 활용한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학년가드 유기상까지 3점슛을 터트려 연세대 기를 살렸다. 박지원은 신민석을 막으며 공격자파울도 유도했다. 
고려대는 정호영의 연속 3점슛이 터져 3쿼터 후반 58-61로 맹추격했다. 신승민이 3점슛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1학년가드 양준석이 속공과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연세대가 3쿼터까지 71-64로 리드를 지켰다. 
연세대는 4쿼터 중반 하윤기를 막던 한승희가 어깨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1학년 센터 이원석이 들어와 공백을 메웠다. 이원석은 박무빈의 슛을 쳐내고, 하윤기의 실책을 유도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한승희는 종료 2분전 리드를 8점으로 벌린 결정적 3점슛을 넣었다. 이정현까지 레이업슛을 넣었다. 결국 끝까지 점수 차를 지킨 연세대가 마지막에 웃었다. 종료부저가 울리자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연세대 이정현은 2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대활약했다. 박지원은 16점, 7어시스트로 MVP를 수상했다. 신승민이 13점을 보탰다. 고려대는 하윤기가 33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정호영은 18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정현은 15점, 신민석은 13점을 넣었다. 
코로나 사태로 연기됐던 대학리그는 이천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관계자들만 출입이 허용된 ‘한국판 버블’이었다. 대학농구연맹은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며 한 경기가 아쉬운 선수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둔 프로관계자들 역시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천=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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