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서 허훈 형과 1대1도 자신있어” 대학리그 MVP 박지원의 자신감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1.03 07: 32

'국가대표 캡틴' 이정현(33, KCC)의 뒤를 이을 공격형 가드가 등장했다. 연세대 후배 박지원(22, 192cm)이다. 
은희석 감독이 이끈 연세대는 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KUSF 대학농구 1차 U리그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98-88로 눌렀다. 연세대는 대학리그 5연패의 기틀을 다졌다. 결승전에서 16점을 넣은 연세대 주장 박지원이 MVP를 수상했다. 
올해 4학년으로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 박지원은 마지막 쇼케이스에서 펄펄 날았다. 박지원은 3학년 가드 이정현과 함께 백코트를 구성했다. 192cm의 큰 키에 운동능력까지 갖춘 박지원은 빠른 돌파를 내세워 저돌적으로 득점했다. 박지원(16점, 7어시스트, 1블록슛)과 이정현(2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백코트 콤비가 44점을 합작했다. 

박지원은 점프력도 남달랐다. 그는 돌파를 시도하는 정호영의 레이업슛을 무참하게 블록슛했다. 한국선수들에게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박지원은 세리머니까지 하는 등 스타성도 보여줬다. 박지원은 신민석에게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는 대담함도 갖췄다. 
큰 신장과 스피드, 운동능력까지 고루 갖춘 박지원은 적어도 대학무대에서는 막기 힘든 선수로 성장했다. 공격형 가드자원이 필요한 프로팀이라면 박지원은 충분히 탐을 낼만한 자원이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다. 가드를 보면서 외곽슛이 불안하다. 박지원은 3점슛도 점프슛이 아닌 세트슛으로 던진다. 슛자세도 불안하다. 대학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프로에서는 다르다. 슛이 없는 가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곳이 프로다. 
경기 후 은희석 감독은 “박지원이 충분히 프로에서 대성할 수 있는 재목이다. 프로에서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어떤 지도자의 요구에도 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지원은 “슈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신적인 문제가 컸던 것 같다. 그래도 큰 경기에는 슛이 잘 들어가 자신감이 있다. 어떤 팀에서 불러주시든 가서 제 몫을 다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연세대는 대힉리그서 5년 연속 우승했다. 4학년 박지원은 대학에서 뛰는 4년 내내 대학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박지원은 “후배들에게 우승을 물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1학년 때 허훈 형이 4학년이었다. 허훈 형과 1대1을 많이 했다. 엎치락뒤치락 했다. 프로에서 허훈 형을 만나도 자신있다"며 밝게 웃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스트레치형 빅맨이 유행하면서 국내가드들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김선형, 허훈, 이대성, 변준형 등 개인기를 갖춘 가드들의 득점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농구팬들도 화려한 개인기를 내세운 이 선수들의 클러치 타임에 열광하고 있다. 
박지원은 프로에서 단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다음 세대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이다. 다가올 드래프트에서 그가 어느 팀의 지명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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