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이 쓰라린 가을을 보냈다.
안우진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동점을 허용하며 팀 승리를 날렸다.
팀이 2-1로 앞선 7회말 1사 1, 2루에서 선발투수 브리검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유강남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용택을 상대한 안우진은 4구째 시속 137km 커브를 던져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숨을 돌린 안우진은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홍창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잡아 역전 점수는 막았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안우진은 우리 불펜에서 조상우 다음으로 가장 강한 투수다.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는 안우진이 나간다. 작년 포스트시즌 조상우가 했던 역할을 안우진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 키움의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조상우는 작년 포스트시즌 6회부터 9회까지 이닝을 가리지 않고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올랐고 필요하다면 멀티이닝도 소화하면서 8경기(9⅓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키움은 안우진에게 작년 조상우와 같은 역할을 기대했다. 최고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고 이미 두 차례 가을야구에서 13경기(22이닝)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2.45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만큼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였다.
하지만 패배가 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안우진은 허무하게 팀의 리드를 잃어버렸다. 귀중한 리드를 상실한 키움은 결국 연장 13회 혈투 끝에 신민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해 짧은 가을을 마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