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WS 우승 멤버’ 러셀, 마지막까지 응답하지 못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1.03 09: 11

키움 히어로즈 러셀(26)이 기대했던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러셀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대타로 나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로 기대를 모은 러셀은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멀티히트와 2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점차 슬럼프에 빠지며 결국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0.653으로 시즌을 마쳤다. 

연장10회초 1사 1루 키움 대타 러셀이 내야땅볼 타구를 날리고있다 /   soul1014@osen.co.kr

키움은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러셀에게 신뢰를 보내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러셀을 제외하고 내야진을 구성한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러셀을 향한 기대는 남아있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경험은 분명 큰 자산이다. 김창현 감독대행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러셀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은 양 팀이 2-2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고우석의 2구째 시속 136km 슬라이더를 건드려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12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송은범의 초구 145km 투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12회말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의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깔끔하게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승리 기회를 살린 러셀은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13회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3루수 땅볼을 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리고 키움은 13회말 신민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3-4로 패했다.키움의 가을도 1경기 만에 끝났다.
키움은 큰 기대를 했던 러셀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선택한 대타 카드는 결국 러셀이었다. 하지만 러셀은 마지막까지 타석에서 침묵하며 키움팬들의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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